한푼이라도 더 싸게···고물가 시대 창고형 할인마트 '인기'
대용량 상품 묶음 단위 판매
대형마트보다 10% 이상 저렴
가성비에 소비자 몰려 매출 급증

최근 오프라인 유통 매출의 감소와 경기불황 등의 이유로 대형마트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창고형 할인 마트의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울산 중구에 거주하는 박지윤(38) 씨는 최근 혼자살기 시작하면서 코스트에서 장을 자주 본다. 용량이 커서 부담인 부분이 있어도 혼자 사는 다른 친구들과 나누면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용량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혼자 살다보니 장을 볼 때 가격 하나하나 자세하게 보게 된다. 올해 들어 경기가 더 나빠진 거 같아서 조금이라도 아끼려면 코스트코처럼 창고형 할인 마트가 가장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울산지역에 위치한 유일한 대형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는 주말이나 연휴기간에는 마트에 들어가기 위해 줄지어 늘어진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심지어 울산지역에서 다른 지역의 창고형 할인 마트로 원정쇼핑을 가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트코와 다르게 연회비가 없는 인근지역의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장을 보러 간다는 김영랑(52) 씨는 "코스트코는 연회비 때문에 조금 부담스럽다. 양산이지만 그렇게 멀지 않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고 해서 가족들과 종종 찾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도 울산지역에서 양산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방문한 후기 여러 개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창고형 할인점은 대용량 상품을 묶음 단위로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일반 대형 마트보다 종류는 적지만 대량 매입으로 단가를 낮춰 가격이 10% 이상 저렴하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한푼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을 찾아 나서며 기존 대형 마트보다 가성비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는 창고형 대형 마트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통계수치로도 나타나는데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에 따르면 대형 마트의 매출이 작년과 비교했을 때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또,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 중에서는 1위인 이마트를 제외하고는 롯데마트는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 이상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후 자체 세일 행사인 '홈플런'을 포함해 3개월간 거의 모든 기간을 할인행사를 진행중이지만 임차료 조정 협상에 실패한 17개 점포에 대해 계약 해지 통보를 하는 등의 상황을 겪으며 방문객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의 매출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768억원, 영업이익은 92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2%, 59% 상승했다. 코스트코도 마찬가지로 2024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준 매출은 6조5301억원, 영업이익은 2186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7.6%, 15.8% 신장했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용량과 연회비, 제품의 다양성 부족, 거리 등 고려할 만한 점이 있더라도 가성비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인기가 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정은 기자 oje@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