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공무원·밤에는 야학 선생님으로 활동하는 아버지와 딸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올해 다섯번째 희망나눔인상 주인공으로 충북 제천 정진야간학교 선생님 김창순(58)씨와 김서진(29)씨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상자 김창순씨는 제천시 건설과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정진야학 교장, 수학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1992년 선배 공무원의 권유로 정진야학과 인연을 맺은 김창순씨는 2014년에는 교장으로 부임했다. 매월 사비로 교육 물품을 지원하는 등 정진야학 운영에 남다른 열성과 의지를 쏟고 있다. 30년이 넘는 동안 그가 가르친 제자만 1200여명에 이른다.
김창순씨는 “많은 야학 졸업생이 본인 인생에서 이 곳에서의 생활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할 때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야학봉사가 내게 가장 큰 행복이자 힐링인 만큼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배움의 길을 걷도록 끝까지 도울 예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공동수상자인 김서진씨는 김창순씨의 딸이다. 제천시 노인장애인과 주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어렸을 적 교육봉사를 펼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받아 지난해 5월 정진야학에 합류했다. 김서진씨는 야학 내 유일한 20대 교사로, 매주 금요일마다 국어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만학도를 위해 직접 기출문제집을 만들어 교재로 활용하는 등 애정을 쏟고 있다. 덕분인지 그의 과목을 수강한 학생 대부분은 높은 검정고시 합격률을 자랑한다.
김서진씨는 “일을 마친 뒤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어르신을 보면 없던 힘도 번쩍 생긴다”며 “아직 교사로서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많은 분이 정진야학에서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꾸준히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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