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심에 말씀드리면 사람마다 상황이 다 다르니 그냥 따라하시는 분이 없길 바랍니다. 글을 줄였는데도 길어졌네요^^;;
제 가계부를 보면 남들과는 조금 다른 항목이 있는데 바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흔한 실비 보험도 없으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더라고요.
저는 돈을 모으고 싶은 간절함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부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가난하게 살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소비를 최대한 억제하며, 무엇이든 지출하기 전에 '이게 정말 필요한가?'를 자문합니다.
보험이 정말 내게 필요한가?
재테크 관점에서 보면 보험은 재정적으로 이익이 되기 어렵습니다. 물론 갑작스러운 병으로 치료비보다 더 많은 보험금을 받는 사례도 간혹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가입자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는 아닙니다.
보험사는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2025년 1분기를 보니 삼성생명은 6,353억 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그 돈은 결국 가입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옵니다. 확률 싸움에서 결코 이길 수 없는 구조겠지요.
치료비에 대한 두려움은 없습니다. 보통 치료비는 1000만~5000만 원 정도이며, 중증이면 1억 원 이상이 들 수도 있다지만,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큰 병이 생기더라도 국가의 의료비 지원도 있고 지금은 어느 정도의 현금성 자산은 늘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땐 그냥 위험에 노출되고 배팅했지만요)
그리고 저는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운동을 꾸준히 하며 잠도 잘 자고 비만도 없습니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있으며 스트레스도 적은 편입니다.
건강을 자신하면 안되겠지만 이런 제가 큰 병에 걸리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 아닐까요?
보험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은 가입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건강하고 병원에 갈 일이 거의 없는 사람에게는 보험은 손해인 상품입니다.
그런데 정작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가족력, 나이 등의 이유로 더 높은 보험료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결국 보험은 가입자보다 판매자에게 유리한 제도가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보험 없이 살다가 한 방에 훅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실비 정도는 가지고들 살아갑니다. 그런데 불확실한 위험을 대비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과한 지출로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는 건 아닐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저는 보험을 '걱정 비용'이라 생각합니다. 보험을 듦으로써 걱정이 줄고 안심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좋은 소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걱정하지 않기 위해 보험을 드는 대신, 걱정할 필요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선택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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