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속에서 몸값 높이는 현실 전략
29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1.5%(2월)에서 절반인 0.8%로 전망했다. 경기가 본격 침체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신규 고용 시장이 얼어붙고 상대적으로 활황이었던 이직 시장도 싸늘한 분위기다. 취업, 이직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제된 정보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부업 등으로 전문성을 쌓으면서 추가 수입을 거두는 N잡러도 많아졌다.
이런 변화 가운데 ‘커리어데이’같은 경력직 전문가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커리어데이는 사이드잡, 경력상담 전문 매칭 플랫폼이다. 전문성을 살리면서 부수입을 거두거나, 몸값을 높이기 위해 이직 기회를 노리는 수요가 몰려 2만5000명의 가입자가 커리어데이에서 활동 중이다. 평생 직장의 의미가 희박해진 데다 불황까지 덮친 상황에서 직업인들은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 상황별 대응 전략을 알아봤다.
◇적극적인 기회 모색이 필요한 경력자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이 시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90만 2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5만 3000개 늘었다. 연령별로는 60대, 30대, 50대가 일자리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것은 30대의 선방이다. 직무 전문성을 갖췄으면서, 40대 시니어 직급 대비 인건비가 저렴해 채용 시장의 수요가 가장 높은 연령대다. 이직이 가장 활발한 대리, 과장급(3년차~10년차) 여기 해당된다.
이직으로 몸값 인상 등을 노리는 30대 경력자는 지금이 타이밍이다. 관건은 정보 수집이다. 경력 이직은 절호의 기회지만, 잘못된 선택은 커리어의 무덤이 될 수도 있다.

이직이 목표라면 입사 희망 기업의 재직자나 비슷한 커리어 패스를 밟은 이에게 상담을 받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커리어데이가 최근 론칭한 ‘경력 상담’ 기능을 활용하면 간단한 필터링으로 상담 대상을 찾을 수 있다. 경력 상담은 현직자와 보이스콜로 20분간 1:1 커리어 상담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 현대, LG 같은 유명 대기업은 물론 외국계 기업, 공공 기관, 중견기업, 스타트업, 빅테크 등 다양한 배경의 멘토를 만날 수 있다. 직무, 연차별로 멘토를 선택할 수도 있다.
멘토를 통해 수집한 고급 정보는 몸값을 높이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경력 상담으로 연봉 협상 팁을 얻은 6년차 마케터 이모 씨는 “최초 제안보다 1200만원 높은 연봉으로 입사했다”며 “구글 검색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실제 연봉 협상 팁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경력 쌓기가 시급한 신입

20대의 상황은 다르다. 국가통계포털(KOSIS)의 고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취업을 준비하거나 일자리를 포기한 청년 백수가 120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좋은 일자리가 갈수록 바늘 구멍이 되면서 근로 의욕이 꺾인 청년이 증가한 결과다.
20대는 경력 쌓기가 절실한 시기다. 일하는 20대가 없는 사회는 활력을 잃기 쉽다. 당사자의 취업 의지도 중요하지만, 전방위적인 취업 지원이 필요하다.
실제로 취업 전문 교육 기관, 학교 취업지원센터, 고용관련 공공기관 등에서 커리어데이 경력상담 이용권을 수백, 수천 단위로 대량 구매하고 있다. 커리어데이 강경민 대표는 “기관에서 직접 멘토를 섭외하고, 관리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며 “또한 인기 직무 관련 멘토만 섭외하다 보니 일부 취업 준비생은 취업지원 사각지대에 놓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기관은 경력상담권을 구매함으로써 취업준비생을 편하게 지원할 수 있다. 취업준비생은 원하는 직종이나 산업별로 희망하는 멘토를 찾아서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경력상담을 활용한 주니어 프로젝트 매니저 최 모 씨는 “"평소 동경했던 회사의 현직자와 직접 대화할 기회가 생겼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부 지혜가 필요한 창업자

고용 주체인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창업자는 자기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만큼 생존 방안을 최우선으로 고민해야 한다.
3년째 마케팅 기업을 운영 중인 30대 대표 신 모씨는 커리어데이 사이드잡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일감을 확보해왔다. 실제로 사이드잡 섹션에서 설문조사에 응하고 5000원을 받는 소액 일감부터 2~3개월짜리 UX(사용자경험) 프로젝트로 3000만원을 받는 일감까지 다양한 금액대의 부수입 프로젝트를 볼 수 있다.
신 씨는 커리어데이로 전문가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는 “정규 채용까지는 부담스러운 경우, 5~10년차 전문가를 파트타이머로 고용했다”며 “숙련된 인력이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리더십 고민에 빠진 그는 경력상담을 통해 삼성그룹에 20년 이상 근무한 시니어 멘토와 연결됐다. 그는 “큰 회사에서 큰 팀을 이끌어봤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급 레벨로 근무했던 분의 지혜가 필요했는데 조건에 맞는 멘토를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멘토의 스펙을 바로 확인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자기 브랜딩보다는 정보공유에 방점을 찍은 이들이 멘토로 활동한다는 점도 경력상담만의 특징이다. 신 씨는 “출간이나 강연을 염두에 두고 활동하는 멘토는 만나기 어렵거나, 맞춤형 상담이 어려운데 경력상담으로 연결된 멘토는 진정성과 인사이트를 모두 갖춘 숨은 실력자였다”고 설명했다.
상황별 접근법은 다르지만 공통점도 있다. ‘고급 정보’가 성패를 가른다는 점이다. 커리어데이 강경민 대표는 “직업 시장은 정보 비대칭이 심한 시장”이라며 “출처가 확실한 정보와 근거를 토대로 다음 행보를 결정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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