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도 공짜, 입장도 공짜… 그런데 풍경은 환상적이라고?

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by 대구관광, CC BY

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렵, 전국 곳곳의 담장 위를 물들이기 시작하는 꽃이 있다. 이름만큼이나 고풍스러운 ‘능소화’다. 꽃송이가 아래로 길게 늘어지며 담장을 타고 흐드러지게 피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

하지만 능소화는 6월에는 좀처럼 볼 수 없다. 이 꽃은 7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8월, 9월까지 절정을 이루며 진한 여름의 정서를 고스란히 품어낸다. 그래서 능소화를 기다리는 이들은 계절의 중턱쯤에서 다음 풍경을 예고하듯 여름 여행지를 미리 찾아두곤 한다.

그런 여행지 중 하나가 바로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자리한 ‘남평문씨 본리세거지’다. 고택과 담장, 꽃의 조화가 이토록 완벽한 장소는 흔치 않다. 이곳의 담장을 타고 흐르는 능소화는 단지 꽃 이상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시기상 지금은 능소화를 만날 수 없지만, 7월 말 이후 이곳을 찾는다면 주홍빛 물결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풍경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구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능소화)

능소화를 가장 고전적인 풍경 속에서 감상할 수 있는 남평문씨 본리세거지로 떠나보자.

남평문씨본리세거지

“7월 말 개화 시작하는 대구 고택 꽃길, 고즈넉한 담장 따라 주홍빛 흐른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구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능소화)

‘남평문씨 본리세거지'(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인흥3길 16)는 원래 절이 있었던 명당 터에 남평문씨 일족이 터전을 잡으며 조성된 유서 깊은 집성촌이다.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토지 구획 방식인 정전법에 따라 도로와 집터, 담장이 정갈하게 배열돼 있어 전체 마을 구조가 단아하면서도 기능적으로 짜여 있다.

단순히 오래된 건물이 있는 장소가 아니라, 조선시대 가문의 생활과 정신, 건축미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공간이다.

현재 세거지에는 아홉 채의 고택과 두 채의 정자가 보존돼 있으며, 그중 가장 중심에 위치한 수봉정사는 손님을 맞이하고 문중의 모임을 열던 대표적인 공간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구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능소화)

특히 정원이 정제된 구조로 꾸며져 있어 고택 정원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광거당은 과거 자제들이 학문을 닦던 공간이며, 인수문고는 무려 1만 권 이상의 고서와 가문의 귀중한 유물들을 보관하던 장소로, 그 자체로도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고택과 고택을 잇는 낮은 담장은 본래 실용성과 구획의 의미를 지닌 구조물이지만, 여름이면 전혀 다른 풍경으로 바뀐다. 7월 말부터 담장을 타고 피어오르는 능소화 덩굴이 고택의 담장을 붉게 물들이며 전체에 계절의 깊이를 더한다.

이 시기에는 곳곳에서 꽃잎이 흩날리고, 담장 너머로 주홍빛 물결이 이어지며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여름 풍경이 펼쳐진다.

남평문씨 본리세거지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주차장도 무료로 운영돼 차량 이용도 편리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구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능소화)

조용한 분위기에서 전통 건축과 계절의 흐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여름철 짧은 나들이나 사진 명소로도 적합하다.

능소화가 개화를 시작하는 7월 말,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서 꽃과 역사, 시간을 동시에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