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무더운 여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물이 있는 곳을 찾는다. 하지만 단순한 계곡이나 하천이 아닌, 눈앞에 펼쳐지는 절벽과 폭포의 웅장함을 동시에 마주할 수 있는 장소는 흔치 않다.
그중에서도 경북 상주 깊은 산속, 속리산 자락 아래 숨은 폭포 하나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쓰였고, 오래전부터는 사대부들이 시를 읊으며 풍류를 즐겼던 장소이기도 하다.
높은 절벽 아래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부터 주변을 감싸는 소나무 숲과 기암절벽, 계곡물 곁에 자리한 정자까지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룬 고요한 풍경이 한여름 더위를 단숨에 씻어낸다.
실내 피서보다 사람 붐비는 계곡보다 더 특별한 여름 비경을 찾는다면 이곳이 정답일 수 있다.

고요하지만 힘 있고, 시원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 한복판. 경북 상주시 화북면에 위치한 ‘장각폭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장각폭포
“6m 낙수와 깊은 용소, 계단 따라 계곡 가까이 접근 가능… 주차도 쉬워”

‘장각폭포’는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황봉에서 시작된 맑은 계류가 장각동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다가 6미터 높이의 절벽을 타고 떨어지며 만들어진 자연 폭포다.
폭포수는 위에서부터 시원하게 떨어지며 깊은 소(沼)를 만들고, 그 낙수 소리만으로도 여름의 더위를 잠시 잊게 한다. 폭포를 둘러싸고 있는 풍경 역시 인상 깊다.
날카롭게 솟은 기암절벽과 수령 오래된 소나무 군락이 어우러져 있으며 폭포 상단과 하단에는 각각 정자들이 조화를 이루며 앉아 있다.
폭포 위에 자리한 ‘금란정’은 주변 풍경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어 장각동 계곡과 멀리 솟은 사모봉, 형제봉, 옥녀봉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금란정이라는 이름은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의리는 금을 자를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다”라는 의미로, 오랜 세월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쉼터 역할을 해왔다.
폭포 아래에는 ‘향북정’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두 정자는 각각 절벽 위와 아래에서 서로 마주 보듯 앉아 있어 경관뿐 아니라 상징적 의미도 깊다.
장각폭포는 단순한 자연 명소를 넘어 수많은 영상 콘텐츠의 배경지로 사용된 장소이기도 하다. 사극 <무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 영화 <낭만자객>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제작진들이 찾을 정도의 완성도 높은 배경, 그만큼 장각폭포는 시각적으로도 완벽한 자연미를 간직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도 알려지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풍경이 있다.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폭포,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절벽과 숲,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목이 한 폭의 그림처럼 이어진다.
주차장은 인근에 마련돼 있어 접근이 어렵지 않으며 별도의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사계절 중에서도 특히 여름철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장각폭포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도 손꼽힌다.
가까운 도심 속 시원한 물소리와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싶다면, 상주시 화북면의 이 조용한 비경 속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