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놀아난 '바보' 토트넘..."런던에서 뵙죠" 슬롯 계략에 미끄덩

김대식 기자 2023. 5. 2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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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은 아르네 슬롯 감독에게 제대로 놀아난 것일 수도 있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대체자 자리를 두고 아르네 슬롯 감독과의 협상을 진행했다.

슬롯 감독을 보내지 않겠다는 페예노르트의 의지는 매우 강했지만 슬롯 감독이 토트넘행을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슬롯 감독도 자신의 토트넘행 보도에 대해서 "내 다음 행선지가 네덜란드는 아닐 것이다. 난 항상 세계 최고의 리그는 프리미어리그라고 말해왔다"라고 밝히며 토트넘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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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토트넘은 아르네 슬롯 감독에게 제대로 놀아난 것일 수도 있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대체자 자리를 두고 아르네 슬롯 감독과의 협상을 진행했다. 초기 협상 때만 해도 상황은 좋아보였다. 슬롯 감독을 보내지 않겠다는 페예노르트의 의지는 매우 강했지만 슬롯 감독이 토트넘행을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슬롯 감독은 네덜란드 리그의 지배자로서 새로운 전술 천재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점유율을 중시하는 스타일의 감독으로 공격 축구를 추구한다. 2021-22시즌부터 페예노르트 지휘봉을 잡은 슬롯 감독은 AZ 알크마르에서 보여줬던 좋은 행보를 그대로 이어갔다. 첫 시즌 리그 3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준우승 등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슬롯 감독은 아약스와 PSV 아인트호번을 제압하고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면서 페예노르트를 2022-23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이에 전 유럽의 관심을 받는 중이다.

이미 네덜란드 안에서는 제2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텐 하흐 감독도 유럽 축구의 변방으로 밀려나던 아약스를 이끌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면서 네덜란드를 넘어서 유럽대항전에서도 성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슬롯 감독도 자신의 토트넘행 보도에 대해서 "내 다음 행선지가 네덜란드는 아닐 것이다. 난 항상 세계 최고의 리그는 프리미어리그라고 말해왔다"라고 밝히며 토트넘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기자회견을 떠나면서는 "런던에서 뵙겠습니다"라는 농담까지 던지는 여유를 보여줬다.

 

그러나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에 남기로 결정했다. 슬롯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AD Sport'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클럽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감사하지만 제 소망은 페예노르트에 머물면서 지난 두 시즌 동안 쌓아왔던 토대를 계속 쌓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협상도 없다. 논의는 연장 가능성에 관한 대화만 있었다. 페예노르트에서 새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하면서 페예노르트 잔류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영국 '토크 스포츠'의 알렉스 크룩 기자는 슬롯 감독이 페예노르트에 잔류한다는 인터뷰를 본 뒤 "토트넘에게 또 다시 좋지 않은 소식이다. 이것은 마치 슬롯 감독이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토트넘을 이용한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슬롯 감독이 페예노르트에서 더 좋은 제안을 받고자 토트넘을 이용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페예노르트는 토트넘이 슬롯 감독에게 관심을 보이자 연봉을 대폭 상향에 재계약 제안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 잔류를 선언했기 때문에 재계약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향후 결과가 어찌되었던 토트넘은 또 한번 시간을 낭비했다. 슬롯 감독과의 계약이 가까워지면서 토트넘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도 포기한 상태였다. 다시 감독 선임 작업은 원점이 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을 떠난 지도 2달이 다되어가지만 토트넘은 아직까지 아무것도 이뤄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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