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읽자 AI가 발음 교정 척척… 교사별 활용능력이 관건
현재진행형 질문에 챗봇이 설명
문제풀이 후엔 보충영상 추천도
교사용 화면엔 개별 진도 등 표시
학생 화면 확인 가능해 딴짓 막아
정부 “교사 업무 부담 완화” 강조
2025년 3월 도입… 남은시간 3개월뿐
교사 편차 커… 학부모 설득도 숙제
“‘현재진행형’을 이용해서 학교를 소개하는 글을 써본다고 할게요. 학생이 이 단어의 현재진행형이 뭔지 헷갈린다면 ‘챗봇’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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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교육부와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사 관계자들이 취재진에게 영어 AI 디지털교과서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
교육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에게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 영어 AI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을 시연했다. 시연에선 AI교과서가 기존 수업과 달리 어떻게 개별 맞춤형 학습을 실현하는지 볼 수 있었다.
A사 관계자가 학생용 화면에 있는 마이크 그림 버튼을 클릭하고 문장을 읽자, AI가 발음과 억양의 정확도 등을 평가해 빨간색(30점 미만, 보충학습 필요), 검은색(30∼70점 미만, 보통), 파란색(70점 이상, 통과)으로 표시했다. A사 관계자는 “종이 교과서로 수업할 때는 교사가 한 명 한 명의 발음 등을 교정해 주기 어렵지만, AI교과서는 개별 평가가 가능하다”며 “다 같이 읽어보자고 할 때 자신 없는 학생들은 안 읽기도 하는데 부담 없이 학습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면에 제시된 문제를 풀자 AI는 정답률과 문제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수치로 정리하고, 부족한 영역을 보충할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 등을 추천하기도 했다. 수준에 따라 다른 문제와 콘텐츠가 추천돼 수업에서 이해를 잘하지 못한 학생도 집에서 수업 보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교사용 화면에는 전체 학생의 학습 수준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교사는 이런 정보를 토대로 학생에 따라 다른 숙제를 낼 수도 있다. A사 관계자는 “똑같이 60점인 학생도 한 학생은 문법이 약하고 다른 학생은 어휘가 부족한 식으로 보충해야 하는 영역이 다를 수 있다”며 “AI가 이런 평가를 해줘 모든 학생이 더 쉽게 학습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이런 기능이 ‘보조교사’ 역할을 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존에 교사는 학생들의 표정 등을 보며 이해도를 판단해야 했지만 보다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며 “문제를 내고 배포한 뒤 채점하는 시간도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교사는 오히려 AI교과서 도입으로 업무 부담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가 학생 수준 등을 진단하더라도 이런 정보를 종합하고 학생에게 구체적인 피드백 등을 주는 것은 여전히 교사의 역할이다. 교사 입장에선 기존과 다르게 수업을 설계해야 하는 데다가, 수업 시간 내에 각 학생에 대한 AI의 평가를 확인하고 학생별로 숙제를 내주는 등 기존에 하지 않았던 역할에도 적응해야 하는 셈이다. 신학기까지 남은 시간은 3개월뿐이고 교사마다 디지털기기 활용 능력 등에 편차가 커 한동안은 혼란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개발사들은 학생들이 디지털기기로 딴짓을 하지 못하도록 강제로 특정 페이지로 이동시키거나 교사가 설명하는 동안 디지털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도 보여줬으나 학부모 사이에선 여전히 디지털기기 과몰입, 문해력 저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AI교과서는 교사의 수업 혁신을 돕고 학생 맞춤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도구”라며 “AI교과서가 안착하고 교육현장에서 나오는 우려들이 불식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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