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6~11일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세일즈 외교 나선다

박숙현 기자 2024. 10. 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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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필리핀과 싱가포르, 라오스 순방길에 오른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각각 국빈 방문해 무역과 투자 확대 등을 중심으로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또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순방 계기에 우리나라와 아세안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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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10일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시바 총리와 첫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필리핀과 싱가포르, 라오스 순방길에 오른다. 각 국가들과 공급망, 방산, 에너지, 인공지능(AI) 디지털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지평을 넓히며 세일즈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싱가포르 순방 및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순방 일정을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6일 서울을 출발해 당일 오후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필리핀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7일에는 필리핀 독립영웅 리잘 기념비 헌화, 말라카냥 궁에서 열리는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와의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공식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한-필리핀 정상회담, 국빈 오찬, 한-필리핀 비즈니스포럼에 연달아 참석한다. 필리핀 국빈방문은 2011년 11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약 1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김 차장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을 한 단계 도약 시키는 계기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어 “이번 방문을 통해 그간 양국 관계 발전에 중심축이 된 무역과 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우리 기업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 지원 등 세일즈 외교를 예정하고 있다”며 “공급망, 방산, 에너지, 해양 등 협력 지평을 확장하는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8일에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국가원수인 타르만 대통령과의 면담,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웡 총리 부부와 친교 오찬을 갖고 우리 기업 진출 현장 방문과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이날 저녁에는 타르만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다음 날인 9일 오전에는 동남아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처 행사에서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비전’이라는 내용으로 연설도 실시한다.

김 차장은 “싱가포르는 자유 인권 법치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으로 한-아세안 연대 구상 추진에 핵심 공조 파트너”라며 “중요성을 감안해 5월 15일 웡 총리가 취임한 직후인 21일에 통화를 실시했고, 이번 방문으로 신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방문은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양국 협력 패러다임을 진화시킨다는 의미”라며 “지난 반세기에 걸쳐 교역 투자 중심으로 긴밀하게 협력한 양국은 인공지능(AI) 디지털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국제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해 에너지 바이오 등 전략 물자 공급망도 협력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두 차례 국빈 방문을 마치고 10일 오전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아세안과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참석 후 베트남, 태국 등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이어 같은 날 저녁 라오스의 통룬 시술린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라오스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아세안 갈라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11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뒤 귀국한다.

윤 대통령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은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김 차장은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 계기에 우리나라와 아세안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김 차장은 “이런 격상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14년 만으로 한-아세안 관계가 최상의 상태에 이른 증표”라고 평가했다.

또 아세안과 정치, 안보, 교역 협력을 견고하게 다지고 사이버 디지털 기후 변화 대응 등 다층적인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세안과 3국(한국·중국·일본) 협력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김 차장은 “올해는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협력 매커니즘 복원을 토대로 ‘아세안+3′ 강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또한 윤 대통령은 통일 독트린이 역내 자유 평화에서 가지는 긍정 함의를 설명하고, 아세안 포함 국제 사회의 적극 지지를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첫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시바 총리가 오시는걸 전제로 하는 가운데 한일 간 양자회담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일 간에는 우선 처음 얼굴을 마주하고 양 정상이 셔틀외교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가장 크고, 양국이 협의해오던 문제를 더 발전적으로 이행해 나가고자 지혜를 모아 한일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시켜 나갈지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다만 한중일 3국간 정상회의는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만큼 이번에는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불과 몇 달 전에 서울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됐으므로 이번 아세안 계기에 추진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리창 중국 총리와의 한중 정상회담 개최도 현재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에는 40여명 규모의 경제사절단도 동행할 예정이다.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비즈니스포럼에는 산업,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각국의 기업·기관 간 MOU 등도 진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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