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이 재미없는 이유

이 장면을 보라. 롤의 신, 페이커가 방송에서 요새 롤이 너무 재미없다고 평가하고 있다.“10판 중에 8~9판이 통제를 할 수 없다. 운빨게임이면 안된다고요”라는 말까지 했다.

아니, 대상혁이 작정하고 지적할 만큼 롤이 점점 더 망겜이 되고 있다는 불평이 끊이지 않는데, 왜 그런걸까? 유튜브 댓글로 “롤이 망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우선 롤이 망하고 있다는 증거부터 따져보자. 롤 평균 이용자수는 2022년 1억5000만명에서 지난해 1억3200만명까지 줄었다. 2년만에 1800만명이 감소한 것. 롤이 아직까진 국내 PC방 게임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지만, 점유율은 2010년대 40%에서 최근 30%대까지 떨어졌다.

FC 온라인이나 발로란트,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2 등 타 게임과는 격차가 좀 있지만 그래도 하향세인건 분명해 보인다.2019년 200만 시간을 넘었던 롤의 PC방 이용 시간도 현재 140만 시간까지 내려왔다.

롤이 망하고 있는 이유 첫째. 유저들이 점점 더 나이를 먹고 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

“(롤) 나온 지가 벌써 한 약 14년 됐네요. 그때 20대 사용자 지금 30대 중반이 돼버릴 정도고 그때 30대였다면 지금 40, 50대로 넘어가는 상황이니까 신규 유입은 유입대로 주춤할 수밖에 없는 거고요”

롤은 한국서버 기준 170명의 챔피언과 백개가 넘는 아이템을 어느정도 숙지하고 있어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해신규유저 유입이 어렵다.

롤이 한국에서 정식 출시된건 2011년 12월인데, 시간이 흐르면서 챔피언, 아이템, 룬이 추가되고 기존 유저들과의 격차도 커지면서주로 고인물만 즐기는 게임이 되어버린 것.

롤 유저 고령화 현상은 수치로 확인된다. 운영사 라이엇이 공식 통계를 내놓고 있진 않지만, 유저 가운데 25~30세는 20~25%, 30세 이상은 10%로 추정되고 있다. 25세가 넘는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거다.

롤은 한판에20~30분 가량이 소요되는데 요새 10대들은 이마저도 길고 지루하게 느낀다는 평가도 있다.

둘째, 트롤링이나 어뷰징 등 비정상적인 게임플레이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일부 유저는 가계정을 만들어 본인의 실력보다 낮은 티어에서 소위 양민학살을 하면서 선량한 일부 유저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라이엇은 이처럼 명백한 부정행위를 하는 계정을 ‘영구정지’시키겠다고 밝혔지만실제론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있다는 불평이 쏟아지는 중.

가장 중요한 셋째, 점점 운빨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

팀 구조 게임의 한계죠.팀 단위 5 대 5 이렇게 경쟁을 해야 되는 거기 때문에 운빨 게임이죠. 그리고 골고루 (필요한) 전력을 갖춘 사람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요.”

대상혁이 문제를 삼을 만큼 롤이 게임사가 지정해준 매칭 때문에 승/패가 결정되는 게임이 되어버렸다는 건데. 롤은 5인이 한 팀이 되어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1명이라도 적에게 고의로 죽거나 게임을 망치려 들면 다른 팀원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게임을 이길 수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어떤 팀원을 만나느냐에 따라 개인의 역량과 상관없이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허무감이 들고, 승리를 위해 노력한 유저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근데 이건 발로란트 등도 마찬가지긴 하다.

아까 말했듯이, 롤 전성기 시절 즐기던 연령층은 이제 대부분 20~30대다. 직장에서 상사와 업무에 시달리고 집에 왔는데, 게임을 하다 또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라이트 유저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도 있다.

롤 내에서 무작위 총력전(칼바람) 등 승패 스트레스가 덜한 게임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라고.

라이엇은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애니메이션 ‘아케인’을 만들고, 뉴진스 GODS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는 등다양한 콘텐츠로 IP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 세계 롤 이용자는 2022년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하는 중. 아예 게임은 하지 않고 경기 중계나 유튜브 하이라이트만 보는 이용자도 많아지고 있다고.

그렇다면 롤은 언젠가 스타 크래프트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까.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으니 한국이 주도하는 게임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전문가의 바람.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

“아무리 노력을 해도 말씀드린 대로 15년이면 이미 많이 왔어요. 국내 게임 생태계를 위해서라면 저는 한국이 좀 주도하는 게임 종목 IP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글로벌이 통할 수 있는 게임을 발굴하는 것 저는 그런 게 더 의미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