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시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폭스바겐 '투아렉'이 조용한 주목을 받고 있다. 벤틀리 등 명품 브랜드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투아렉의 경쟁력을 살펴봤다.

투아렉은 3억 원이 넘는 벤틀리 벤테이가, 람보르기니 우루스, 포르쉐 카이엔, 아우디 Q8과 동일 플랫폼을 사용한다. 이는 단순 골격만이 아닌 에어 서스펜션, 주행 감각, 핵심 부품까지 공유한다는 의미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고급 사양을 프로모션 시 9천만 원 대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 V6 TDI 디젤 엔진에서 나오는 286마력, 61.2kg·m의 강력한 토크는 제로백 6.4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더 돋보이는 것은 연비다. 고속도로에서 최대 16.2km/L, 종합 연비 약 12.8km/L를 기록하며, 90L 대용량 연료 탱크 덕분에 한 번 주유로 최대 1,50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이는 충전 인프라에 의존해야 하는 전기차와 비교해 장거리 여행에서 확실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투아렉은 승차감에서도 경쟁 모델인 제네시스 GV80과 차별화된다. 기본 탑재된 에어 서스펜션은 컴포트 모드에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스포츠 모드에서는 날카로운 핸들링을 제공한다. 서울-부산 간 장거리 이동에서도 피로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평가되며, 시속 140km/h 이상에서도 안정적인 직진성과 정숙성을 유지한다.

특히 주행 모드 '인디비주얼' 설정으로 구동계는 스포츠, 서스펜션은 컴포트로 조정하면 힘찬 가속과 편안한 승차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야간 주행 시 앞차와 마주 오는 차량을 감지해 빛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라이트 카페' 자동 상향등 시스템도 독일 기술력의 세심함을 보여준다.

다만 투아렉도 단점이 있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공회전이나 저속 주행 시 느껴진다. 또한 국내에서 폭스바겐 브랜드 이미지가 제네시스보다 낮게 평가받는 점도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GV80은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이 강점으로 꼽힌다.

투아렉은 화려한 배지나 외관보다 실질적인 주행 경험과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다. 동급 최고 수준의 플랫폼과 기술을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디젤 엔진의 강점을 극대화한 실용성은 분명한 경쟁력이다. 전동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디젤 파워트레인의 장점을 제대로 구현한 투아렉은 차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진지하게 고려할 만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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