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짜리인데…" 수년째 잠자는 포항 해상 공공시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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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가 남구 송도동에 100억 원을 들여 만든 해상공원을 7년째 방치한 데 이어 인근 형산강 하구에 100억 원을 투입해 지은 보트 계류장도 2년 가까이 개장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공공시설물의 잇단 예산 낭비와 운영 차질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감사원 감사청구에 나섰다.
또한 포항시는 7년째 손 놓고 있는 형산강 계류장 인근 해상공원도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달 중순 2,000만 원을 들여 용역을 발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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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간 업무 미루다 운영 늦어져
시설 파손도 잦아 부실 시공 의혹
참다 못한 시의회, 감사원 감사청구
인기 없는 해상공원 7년째 방치
지적 일자 뒤늦게 활용 방안 모색

경북 포항시가 남구 송도동에 100억 원을 들여 만든 해상공원을 7년째 방치한 데 이어 인근 형산강 하구에 100억 원을 투입해 지은 보트 계류장도 2년 가까이 개장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공공시설물의 잇단 예산 낭비와 운영 차질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감사원 감사청구에 나섰다.
지난 8일 오후 포항 도심을 가로지르는 형산강이 동해와 만나는 강 하구에 자리 잡은 송도동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에는 배가 한 척도 없었다. 물 위로 보트를 정박하는 시설과 함께 큼지막한 계류장 안내 표지판만 덩그러니 설치돼 있었다.
강변 잔디 광장에서 계류장으로 건너가는 다리 입구의 철제 출입문도 굳게 잠겨 있었다. 2023년 말 시설물을 완공하고도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이 문은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열린 적이 없다.
포항시는 수상레포츠산업을 활성화하겠다며 송도동 형산강 하구에 해상 60척, 육상 14척 등 총 74척을 정박할 수 있는 보트 계류장을 계획하고 2020년 7월 착공했다. 국비 8억4,000만 원에 도비 56억6,000만 원, 시비 35억 원 등 총 100억 원을 투입해 2023년 말 면적 4만5,892㎡의 계류장을 준공했다.

포항시는 3년 반의 공사 끝에 계류장을 다 지어 놓고도 정작 개장은 차일피일 미뤘다. 계류장 공사를 맡은 포항시 생태하천과와 운영 담당 부서인 해양산업과가 준공 전부터 시설물 이관을 논의했으나 업무 과다 등을 이유로 뭉그적거린 탓이다. 여기다 바다에서 선박들이 지나가며 생기는 파도(항주파)로 시설물 일부가 파손돼 부실시공 의혹도 불거졌다.
포항시는 준공 1년 후인 지난해 말 보트 24척을 시범 운영하기로 하고 계류장 관리 인력 2명의 인건비 3,100만 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포항시의회가 시설물 파손과 안전사고를 우려해 예산을 삭감하면서 개장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이어 시의회는 지난달 30일 계류장 위치 선정과 설계, 시공까지 사업 전반에 부실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원 감사청구를 의결했다.

국민의힘 김하영 포항시의원(비례)은 "항주파에 파손이 잦아 태풍 등 자연재해에는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데도 시가 대책 없이 시범 운영에 나선다고 해 예산을 삭감했다"며 "총체적 문제가 드러난 이상 진상 조사를 위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뒤늦게 안전진단에 나섰다. 시 생태하천과 관계자는 "하반기에 예산 1억4,000만 원을 확보해 항주파 영향 등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문제점이 확인되면 철저히 보완해 안전한 계류장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포항시는 7년째 손 놓고 있는 형산강 계류장 인근 해상공원도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달 중순 2,000만 원을 들여 용역을 발주했다. 해상공원은 국비 66억 원에 도비 9억 원, 시비 25억 원 등 100억 원을 들여 수면 위 면적 9,090㎡에 설치한 부력식 시설물이다. 2017년 9월 인기 로봇영화 캐릭터 조형물로 꾸며 '캐릭터해상공원'으로 개장했다. 초기에는 방문객이 많아 입장료를 받기도 했지만 새로운 콘텐츠가 없어 금세 인기가 식었고 수천만 원의 관리비에 안전사고까지 우려되자 2019년부터는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포항시 해양산업과 관계자는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조성 비용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전문기관에 맡겼다"며 "연말쯤 용역 결과가 나오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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