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눈으로, 춤을 귀로… ABT가 그린 고전과 현대의 교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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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높은 작품만을 무대에 올리겠다며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가 문 연 25일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가 뜻깊은 무대에 작품 9편을 선보였다.
13년만의 방한 공연을 위해 16명의 수석 무용수를 비롯해 단원과 스태프 등 104명이 총출한 ABT는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27일까지 다섯번 무대를 열어 '다락방에서(트와일라 타프 안무)', '라 부티크(제마 본드〃)', '변덕스러운 아들(카일 에이브러햄〃)' 등을 공연하며 현대무용 최전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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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ABT!”
눈높이 높은 작품만을 무대에 올리겠다며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가 문 연 25일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가 뜻깊은 무대에 작품 9편을 선보였다. 이 중 5편이 ABT가 세상에 처음 선보인 작품이니 고전 발레 몇 장면을 빼면 ‘오리지널 ABT’로 채워진 셈이다. ‘클래식에서 컨템포러리’라는 갈라 제목대로 정상급 무용단으로서 85년 역사를 응축한 프로그램에 최상의 역량을 갖춘 무용수들이 결합한 무대였다.

이후 공연에선 ABT가 자랑하는 수석무용수들이 주역을 도맡았다. 세 번째 작품 케네스 맥밀런의 ‘마농 1막 중 2인무’에선 데번 토셔와 토머스 포스터가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두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맥밀런 특유의 내면 심리 묘사와 안무가 돋보인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네 번째 무대에선 스카일라 브란트가 오로라 공주로 분해 네 명의 군주들과 차례로 손을 맞잡으며 고난도 아라베스크를 이어가는 ‘로즈 아다지오’를 고도의 집중력으로 깔끔하게 선보였다.

ABT의 개성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작품은 ‘시나트라 모음곡’과 ‘네오’였다. 트와일라 타프가 안무한 ‘시나트라 모음곡’은 ‘스트레인저스 인 더 나잇’, ‘마이 웨이’ 등 프랭크 시나트라 명곡에 맞춰 현대인의 로맨스를 발레적 언어로 풀어냈다. 어두운 무대 위 별빛이 흩뿌려진 듯한 조명 아래 한 남녀가 펼치는 춤은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다. 여운이 무척 긴 작품이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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