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놀이터〉새 운영사 찾는 패밀리랜드…“근본 해법은 아직”
이달 8~11일 내 '위탁 공모 착수'
노후화 개선·민간 투자 과제 여전
행정통합 변수에 일정 지연 가능성
전문가 “민간 투자 환경 개선 필요”

호남 유일 대규모 놀이공원인 광주 패밀리랜드가 위탁 운영 계약 종료를 한 달여 앞두고 새 운영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당장 운영 공백을 막는 것이 우선 과제지만 노후 시설 개선과 민간 투자 유치, 우치공원 활성화 등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광주광역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이달 중 패밀리랜드 신규 위탁 운영자 공모에 착수한다. 현재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 중으로, 이르면 오는 8~11일 사이 공고가 게시될 전망이다. 현 운영사인 ㈜광주패밀리랜드와의 위탁 계약은 오는 6월30일 종료된다.
광주시는 계약 종료 이전까지 새 운영자를 선정해 '운영 공백 없이 정상 운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부 업체가 사전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초기 투자 부담과 낮은 수익성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실제 입찰 참여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새 운영자가 선정될 경우 운영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기존 운영사가 보유한 놀이시설을 인수해 즉시 운영하는 방식과, 기존 시설을 철거한 뒤 신규 시설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기존 시설을 승계하는 형태가 유력하다는 게 광주시 판단이다.

문제는 '운영의 연속성'과 '질적 개선' 사이의 간극이다. 기존 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지만, 이용객 감소 원인으로 지목돼 온 노후화 문제는 그대로 남게 된다.
실제 우치공원 활성화 사업의 핵심 과제로 꼽혀온 민간 투자 유치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고금리 기조와 낮은 수익성, 공원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면 재정비 계획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관련 TF 논의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광주시는 지난달부터 전진숙 국회의원과 함께 '지방시대 지역테마파크의 공공적 가치와 발전 전략 연속토론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TF 논의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판다 유치 등 대형 사업도 아직 초기 구상 수준에 머물고 있다. 행정통합 이후를 전제로 한 신규 TF 구성도 아직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규제 완화를 위한 대안으로 '주제공원 전환'을 추진 중이다. 현재 우치공원은 근린공원으로 분류돼 시설률 제한을 받고 있다. 주제공원으로 변경될 경우 시설 확충과 투자 유치 여건이 일부 개선될 수 있다는 게 광주시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일정은 오는 6월 위탁 운영 종료 시점 이후에나 가시화되는 것이어서, 정작 패밀리랜드 '셧다운' 위기에는 즉각적인 해법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민 정모(33)씨는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놀이공원이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연초부터 나왔는데, 그동안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행정통합 이후 과연 패밀리랜드 문제에 집중할 행정력이 남아 있을지도 의문이다. 통합 이전 광주시의 보다 적극적인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패밀리랜드 문제가 단순한 운영자 교체 차원을 넘어선 구조적 과제라고 진단한다.
익명을 요청한 지역 한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행정통합에 걸맞은 문화·여가 시설을 조성하려면 민간 참여를 확대하는 동시에 이를 공공이 어떻게 관리·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적 설계가 필요하다"며 "특히 지역은 민간 투자 진입 장벽이 높은 구조인 만큼, 제도적 문턱을 낮추고 투자 환경을 개선해 민간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는 위탁 운영 공모와 도시계획 변경 절차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며 "행정통합 과정에서 일부 절차상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판다 유치 등 주요 사안이 구체화될 경우 TF를 통해 종합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