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화랑유원지 호수 생태계 점검 대책 논의

안산시의원들, 안산환경련과 ‘남생이’ 서식지 현장 실태 확인

▲ 안산시의회 박태순(오른쪽에서 두 번째) 의장과 박은정(세 번째) 도시환경위원장이 지난 16일 안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과 안산 화랑유원지 내 화랑 호수에 대한 현장활동을 하고 남생이 서식 실태를 확인했다. /사진제공=안산시의회

안산시의회 의원들이 지난 16일 시민사회계 인사들과 화랑유원지 내 화랑 호수의 생태계 점검과 남생이 서식지 보호 대책 논의를 위한 현장활동을 했다.

이번 활동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민물 거북 ‘남생이’ 서식지로 알려진 화랑 호수 수변 생태계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현장 활동에는 박태순 의장과 박은정 도시환경위원장, 안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현장에서 일행들은 실제로 남생이 알껍데기가 쌓여 있는 둥지 두 곳을 발견했다.

환경 전문가는 수생식물 제거 작업이 남생이와 수중생물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남생이가 5월부터 7월 말까지 호수 주변에 둥지를 트고 알을 낳는 만큼, 이 기간만이라도 수생식물 제거 작업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또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의 하나로 화랑 호수에 설치되는 데크 로드와 음악 분수 관련해서도 남생이의 생태 및 보호를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남생이 보호 방안 수립과 외래종 실태 조사, 수질 분석 결과 확인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안산환경운동연합 측은 성명을 통해 화랑 호수에 천연기념물인 남생이와 멸종위기종 맹꽁이, 물장구 등이 서식하고 있으나 시의 수생식물 제거 작업으로 생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며 제거 작업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박태순 의장은 “화랑 호수가 지역 생태계의 보고이므로 이에 대한 보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박은정 위원장은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방향으로 화랑유원지 개선 사업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는 올해 말 완료 계획으로 국비 206억원, 도비 40억원, 시비 43억원 등 총사업비 289억원을 투입해 길이 100m가 넘는 음악 분수대와 X-게임장, 데크 로드, 다목적 체육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61만8175㎡ 규모의 화랑유원지 가운데 명품화 사업대상 면적은 2만5963㎡이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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