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원로’ 윤여준, 김건희 오빠 논란에 “나라 망신…한숨이 푹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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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속 '오빠'가 '친오빠'라는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 "그걸 믿는 국민은 없다"는 보수 원로의 쓴소리가 나왔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6일 시비에스(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실도 참 다급하니까 얼마나 곤혹스럽겠나. 수습은 해야 되고 뾰족한 방법은 없고 그러니까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서 얘기했는데, 그걸 국민이 믿어줘야 말이죠"라며 "국민들은 그거 믿는 사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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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속 ‘오빠’가 ‘친오빠’라는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 “그걸 믿는 국민은 없다”는 보수 원로의 쓴소리가 나왔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6일 시비에스(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실도 참 다급하니까 얼마나 곤혹스럽겠나. 수습은 해야 되고 뾰족한 방법은 없고 그러니까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서 얘기했는데, 그걸 국민이 믿어줘야 말이죠”라며 “국민들은 그거 믿는 사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39년생으로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 장관을 지낸 윤 전 장관은 ‘보수 책사’로 통한다.
윤 전 장관은 ‘카톡 대화 속 오빠가 김 여사 친오빠일 가능성이 적어 보이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없어 보인다”며 “지금 상황에서 그걸 액면 그대로 받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했다.
앞서 15일 명씨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대화 내용 갈무리본에는, 김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이다. 오빠가 이해가 안 간다. 지가 뭘 안다고”고 명씨에게 말한 내용이 담겼다.
윤 전 장관은 ‘(라디오에) 나올 때마다 한숨을 푹푹 쉬게 되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국가가 체통이 말이 아니다.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저런 혐의를 받아가지고 저런 폭로가 막 나오고 했다는 게 외신으로, (나라) 밖에도 알려질 것”이라며 “국민들은 또 얼마나 처참하겠나. 정말 나라 망신이고, 나는 (윤 대통령과 같은) 파평 윤씨니까 윤씨 망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장관은 김 여사가 일부 의전적인 부분을 제외한 일체의 공적인 역할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김 여사가) 일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자기한테 몰리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의)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하지 않는 한 수습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만간 사건을 무혐의 처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윤 전 장관은 “제도적으로는 그렇지만 국민이 그걸 믿겠나. 김 여사가 먼저 선제적으로 수사 받겠다고 선언하라”며 “그렇게 무죄가 날 정도면 왜 무죄를 못 받느냐. (공개 사과할) 단계는 지나갔다고 본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김 여사와 가까운 대통령실 인사들을 일컫는 이른바 ‘한남동 7인회’ 논란에 대해서도 “납득이 안 간다. (자기 직급에 맞는 역할을 하지 않으면) 망조가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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