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소용돌이'된 김건희 여사…한동훈 등 떠미는 민주당
'윤석열 퇴진 운동' 본격화 모양새…다음달 장외집회도 계획
계파 싸움 활용 '김건희 특검법' 수용 압박…윤-한 독대 분수령?
국정감사 기간 내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최대 화두인 가운데, 검찰의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무혐의 처분으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명태균씨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모든 이슈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야당은 김 여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올리면서, 다음주 초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을 주목하고 있다. 면담 결과 당정 갈등이 격화할 경우 대통령실을 고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특검과 장외투쟁 추진 등으로 김 여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한 대표 입장에 미묘하게 힘을 싣는 모양새다.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무혐의 후폭풍…민주당 검찰총장 탄핵 공세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감에서도 여야는 전날 검찰이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한 점을 두고 충돌했다. 민주당은 검찰에 대해 "김 여사가 만든 온갖 쓰레기를 치워주는 해결사로 전락했다"며 맹공했고, 국민의힘은 "김 여사 의혹은 거대하게 부풀려진 정쟁의 산물"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종일 검찰 비판을 위해 국감장과 국회 기자회견장을 오가며 여론전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 여사 무혐의 처분에 대한 국민 분노가 크고 국회에서 야당이 행동할 것을 요구받는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의원 40여 명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대신해 범죄 은폐 공범들을 탄핵하겠다"면서 심 총장을 비롯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에 대해 모두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고 장외투쟁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오전 최고위 회의에선 윤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재명 대표는 "도둑을 지키라고 월급 주면서 경비를 고용했더니 경비들이 떼도둑이 돼서 곳간을 털었다. 이제 주인이 행동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순호 최고위원은 김 여사 불기소 결정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들며 "윤 대통령은 들불처럼 타는 국민의 탄핵 요구를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지금 유일한 선택지는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하야"라고 주장했다. 외곽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압박 여론에 힘을 더했다.
계파 싸움 활용 '김건희 특검법' 수용 압박…윤-한 독대 분수령?
민주당은 당정 갈등을 호재(好材)로 활용하고 싶은 눈치다. 여권 내 갈등이 터질 경우 대통령실을 고립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윤-한 독대 전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고 김 여사에 대한 강한 공세를 펴면서, 한 대표 운신의 폭을 넓혀준 측면도 있다. 다만 한 대표와도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 대표에게 대통령실 압박을 기대하는 동시에 특검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제시한 3가지 요구 사항은 경종만 울릴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국민의힘 세 주체에 각각 다른 해법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에겐 '김건희-명태균 게이트에 대한 대국민 입장', 한 대표를 향해선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특검법 수용 건의', 국민의힘엔 '김건희 특검법 등 진상규명 적극 협조'를 요구한 것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도 액션을 취하긴 할 텐데 김 여사가 적당히 사과하고 넘어가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지금 특검이니 국감이니 난리 치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문제를 덮고 가겠다고 나올 경우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고 한 대표도 민심을 본다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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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허지원 기자 w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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