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을 할 뿐인데 성격이 사납다는 오해를 받습니다.

종합상사에 근무하는 진경(37세) 씨는 입에 발린 말을 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을 신조로 삼아왔다. 그런데 요즘 들어 부하 직원들은 “무섭다”고 하고, 상사는 “말이 세다”라며 얼굴을 찌푸린다. “사람을 깔보는 것 같다”는 말도 들어봤다. 다른 나라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할 때는 듣지 않는 말인데 우리나라 사람과 대화하면 “진경 씨는 좀 공격적이네요”라는 말을 듣는다.
‘사람들이 딱 부러지게 말하는 것을 너무 피하는 경향이 있어. 그래서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거야’라는 생각에 신경이 곤두선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니 어느샌가 큰 프로젝트에서 제외되기 시작했다. ‘사나운 인상’을 주는 말투를 바꾸지 않으면 고립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지만 ‘사나운 인상’은 남기고 싶지 않다.
진경 씨와 같은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특히나 직장에서의 ‘말투’는 관계뿐만 아니라 일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데요. 직설적이면서도 친근함을 주는 말투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자랑처럼 들리지 않는지 점검하기.

우선 ‘깔본다는 평가를 듣지 않는 말투’를 생각해보지요.
‘사람들이 딱 부러지게 말하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라고 말해주셨죠?
이 말은 ‘해외 생활을 경험한 내가 보기엔[긍정적인 자기 경험], 우리나라의 이런 부분은 문제다[현실 비판]’라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깔본다’는 평가를 듣는 말투를 분석하면 [긍정적인 자기 체험]+[현실 비판]의 구조인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상사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칩시다.

“ 우리가 젊었을 때는 밤을 새서 일했어[긍정적인 자기 체험]. 지금 젊은 애들은 일에 대한 끈질긴 열정이 없어[현실 비판].”
잘 살펴보면 ‘긍정적인 자기 체험’, 쉽게 말해 ‘남이 보기에 자랑으로 들리는 부분’이 깔보는 느낌을 주는 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진경 씨의 입장에서 보자면 해외 경험이 자랑으로 들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의뢰인이 아니라 이야기를 듣는 사람입니다. 해외 경험뿐 아니에요. 성가신 일이지만, 출신, 학력, 업무 내용 등이 ‘자랑’으로 들리는 일은 왕왕 있습니다.
2. 시선을 낮춘다→약점을 내보인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약점’을 보이는 겁니다.

‘나에게도 이런 약점이 있다’, ‘이런 처참한 실패를 했다’를 말하세요. ‘긍정적인 자기 체험’을 ‘부정적인 자기 체험’으로 바꾸세요. 즉 ‘자랑담’이 아니라 ‘실패담’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의뢰인의 메일에 있던 문장을 바꾸면 이렇게 되겠지요.
“ ‘동양인은 딱 부러지게 말하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저도 해외에서 지낼 때 많이 들었습니다. 그때 억울했던 마음이 있어서 일을 빨리 진행시킬 수 있는 화법을 노력 중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말을 들은 누군가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깔보는 시선’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고 ‘아, 이 사람도 고생했구나’ 하는 공감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일본에는 〈실수 선생, 나처럼 되지 마!!しくじり先生、俺みたいになるな!!)〉라는 인기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연예인이 출연해서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거만하게 군 결과 몰락한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한다는 구성이에요.

그 실패담을 듣고 있으면 ‘이 사람은 역경을 겪으며 강해졌구나’라고 자기도 모르는 새 공감하게 됩니다. ‘약점’을 드러내니 ‘친근감’과 ‘신뢰감’이 자라나지요. 그러는 사이 자연스럽게 ‘단단함’도 드러내게 되고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뱉는 ‘공격적인 말투’가 아니라 온몸을 던져 획득한 ‘단단한 말투’을 띠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약점’에 주목합시다. 성공한 사람, 위에 서는 사람들은 대부분 ‘약점’을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깔보는 말투’라는 평가로 고립되지 말고,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그 비결은 ‘약점’을 보이는 것에 있습니다.
실패담을 계속 떠올려보세요. 그것이 타인과의 거리를 좁히는 씨앗입니다. 소중히 키워나갑시다.
말투 하나만 바꿔도, 일과 관계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 번째 사람들의 말하는 습관이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일 겁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충분히 설명하지 않거나 적절하지 못한 순서로 말하곤 합니다. 상대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을 무시한 채 이야기하기도 하죠.
‘모두 이렇게 움직여줬으면 좋겠어’, ‘저 사람이 이렇게 해주면 좋을 텐데’, ‘나는 이렇게 하고 싶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말이 지닌 본래의 힘, 즉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른의 말센스'를 익혀보세요. 일도 관계도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되는 걸 경험하게 될 겁니다.
"<어른의 말센스>로 인생이 바뀌는 기적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 안성은(브랜드보이, 베스트셀러 <믹스>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