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함량이 높은 '오가피순'의 다양한 활용법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에도 산그늘 속에서 무성히 자라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오가피순이다. 이 식재료는 돼지고기, 닭고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독특한 향 덕분에 여름철 보양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래전부터 산골 마을에서 밥상에 오르며 사람들의 기력을 채워주던 귀한 산나물인 오가피순은 6월부터 8월 초까지 채취가 한창이다.
산속에서 자라는 '오가피순'

오가피순은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오가피나무의 어린순이다. 오가피라는 이름은 한 가지에 다섯 갈래로 잎이 핀다고 해서 붙었으며 줄기와 가지에 뾰족한 가시가 있어 채취할 때 장갑을 꼭 착용해야 한다. 어린순은 연한 초록빛을 띠며 특유의 씁쓸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난다. 이 맛이 입맛을 돋우고 여름철 떨어지기 쉬운 기력을 보충해 준다. 단백질 함량은 100g당 4.3g 정도로, 같은 양의 돼지고기보다 높다. 지방이 거의 없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여름철 가벼운 식사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오가피순은 산지의 해발 300m 이상 숲속에서 잘 자란다. 무더위에도 강한 생명력을 보이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 그 때문에 오래전부터 산골 주민들은 집 주변 숲에서 손쉽게 오가피순을 채취했다.
약초로 쓰였던 '오가피순'

오가피순은 약초로도 유명하다.《동의보감》에 오가피는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하고 몸의 기운을 올려주는 데 쓰였다고 적혀 있다. 또한, 조선시대 산간 지역에서는 오가피순을 데쳐 나물로 먹거나 술을 담가 약술로 활용했다. 오가피순은 가시가 있어 채취는 힘들었지만, 기운을 북돋는다고 알려져 명절이나 제사 음식에도 오르곤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오가피순 말린 잎이 일본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약재나 보양식 재료로 사용되며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대에 와서는 도시 생활의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을 주는 산나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국 산나물 축제나 직거래 장터에서도 찾는 이가 늘었다.
술부터 밥까지 오가피순 활용법

오가피순은 가시가 있어 생으로는 잘 먹지 않고, 다듬고 데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먼저 어린순을 채취하면 깨끗이 씻어 가시와 거친 잎을 제거한다. 그다음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1분 정도 데쳐 먹으면 떫은맛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난다.
데친 오가피순은 초고추장에 찍어 나물무침으로 먹거나 된장국, 찌개에 넣어 먹으면 된다. 들기름과 간장, 다진 마늘로 무쳐도 입맛을 돋운다. 오가피순을 잘게 썰어 밥을 지을 때 넣으면 은은한 향과 씹는 맛이 좋다. 어린순을 말려 소주에 넣고 숙성하면 은은한 향과 쌉싸래한 맛이 나는 오가피주가 된다.
한번 심으면 매년 나온다… 귀농인이 반한 재배 비결

오가피순은 보통 4월 중순부터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해 6월 초부터 8월 초까지 어린순 채취가 가능하다. 주로 산지에서 자연 상태로 자라는 경우가 많고, 일부 농가는 봄철 삽목으로 소규모 재배를 하기도 한다.
재배는 해발 300m 이상 산지의 반그늘 습기가 있는 곳이 적합하다. 모종을 심으면 다음 해부터는 새순이 올라온다. 병충해에 강하고 관리가 수월해 산속이나 마을 뒷산에서도 손쉽게 키울 수 있다. 가을에는 삽목 준비를 하고 겨울에는 휴면기를 거쳐 이듬해 이른 봄부터 다시 싹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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