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드라마·영화 등 K-콘텐츠 기업의 IP(지식재산) 전략을 분석하고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기업 디스트릭트(d’strict)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HYBE)와 협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IP를 활용한 전시 협업을 넘어 하이브가 추진 중인 도시 연계 프로젝트 '더 시티(THE CITY)'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공간 기반 콘텐츠 사업자로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디스트릭트가 미디어아트 기술력과 오프라인 공간 운영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IP와의 결합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공격적인 해외 거점 확대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커졌지만, 하이브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집객 효과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브 '더 시티' 합류…BTS 세계관 구현

23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트릭트가 운영하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 뮤지엄'은 방탄소년단의 컴백 및 월드투어 연계 프로젝트인 '더 시티'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더 시티'는 콘서트 개최 도시 전역을 아티스트 IP 기반 콘텐츠와 이벤트로 연결하는 하이브의 도시형 프로젝트다. 공연장 외부 공간까지 팬 경험을 확장하는 구조로, 글로벌 팬덤 체류 시간과 소비를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디스트릭트는 이 프로젝트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세계관을 실감형 미디어아트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아티스트 IP를 오프라인 공간에서 입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파트너로 디스트릭트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협업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르떼뮤지엄에서 개막한 ‘ARTE MUSEUM X BTS THE CITY ARIRANG’ 전시에서 구체화됐다.
전시 핵심 공간인 '아리랑 가든'에서는 방탄소년단 정규 5집 수록곡을 기반으로 제작된 5점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상영된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곡 'SWIM'을 범고래의 움직임으로 형상화한 작품과 라스베이거스·뉴욕·부산 풍경을 담은 'Into the Sun' 등이 대표적이다.
전시 공간 전반도 BTS 테마 중심으로 재구성됐다. 아르떼뮤지엄 대표 콘텐츠인 '웨이브(WAVE)'를 앨범 콘셉트에 맞춰 변형한 '아리랑 웨이브'를 선보였고, 카페와 체험형 공간까지 연계했다. 하이브가 도시 전역에서 운영하는 '스탬프 랠리' 공식 미션 장소로 아르떼뮤지엄을 포함시키며 관람객 동선 자체를 양사가 공동 설계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글로벌 팬덤 기반 IP를 제공하고, 디스트릭트는 공간 연출과 실감형 콘텐츠 기술을 담당하는 형태의 시너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는 공연 외부에서도 IP 체험 공간을 확장할 수 있고, 디스트릭트는 BTS 팬덤을 기반으로 글로벌 방문객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흑자 전환 속 재무 부담…외형 성장 기대

이번 협업은 디스트릭트의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 전략과도 맞물린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디스트릭트코리아는 지난해 423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도 185억원 규모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업 구조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프로젝트성 용역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현재는 전시관 운영과 라이선스 사업 등 자체 공간 IP 기반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전시관 운영 매출과 라이선스 매출은 각각 143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디스트릭트가 단순 미디어 제작 기업에서 공간 IP 사업자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자체 전시 브랜드인 '아르떼뮤지엄'을 중심으로 반복 수익 구조를 구축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은 과제로 남아 있다. 디스트릭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뉴욕 법인 등에 500억원 이상의 대여금을 투입하며 글로벌 거점 확대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했고, 지난해에는 43억원 규모 당기순손실도 기록했다.
이는 해외 거점 확대 과정에서 대규모 초기 자본이 투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글로벌 오프라인 인프라 확보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 핵심 도시 거점을 선점해 글로벌 실감형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하이브와의 협업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BTS IP 기반 글로벌 집객 효과가 미국 거점 초기 안착과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트릭트와 하이브 협업은 향후 글로벌 주요 도시로 확대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 전시는 오는 6월 17일까지 진행된다. 6월 5일 부산 아르떼뮤지엄을 시작으로 미국 뉴욕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전시가 이어질 계획이다.
디스트릭트 관계자는 "아르떼뮤지엄은 디지털 기술 위에 예술적 감성과 문화적 서사를 담아온 미디어아트 공간이며, 이번 협업은 그 위에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더해져 두 브랜드가 함께 만들어낸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됐다"며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부산, 뉴욕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무대에서 전 세계 관객에게 잊지 못할 시청각적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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