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길거리 춤 아니다… 이젠 ‘금빛 비상’ 꿈꾼다 [S 스토리]
골목서 시작된 춤, 대중문화로 확산
MC·DJ·그라피티 함께 힙합 4대 요소
IOC, 2024년 프랑스 정식종목 결정
비보이·비걸 총 32명 ‘금메달’ 도전
‘K 브레이킹’ 美 이어 세계랭킹 2위
2023년 亞게임 출전… 올림픽 도전도

큰 이변이 없다면 킬과 윙은 내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해 메달을 노리게 될 전망이다. 나아가 이들은 2024년 열리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종목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숱한 도전자를 물리쳐야 한다.
브레이크 댄스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메달을 걸었다. IOC는 지난해 12월 집행위원회를 열고 브레이킹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길거리 문화였던 브레이킹

문화였던 브레이킹은 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브레이킹은 201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브레이킹 무대를 보기 위해 3만명에 달하는 젊은 관중이 몰렸다. 마침 새로운 세대를 위한 콘텐츠가 필요했던 IOC는 브레이킹 정식 종목 채택을 논의했다. 이 결과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에는 비보이 16명과 비걸 16명이 메달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금메달은 비보이와 비걸에게 하나씩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출전권은 내년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와 대륙별 국제종합대회, 또 올림픽 퀄리파잉(자격부여) 시리즈까지 3개 대회에 배분된다.

◆우려와 기대 섞인 브레이킹
일각에서는 즐기는 브레이킹 문화를 경쟁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고 지적한다. 브레이킹을 수치화하면 춤이 가진 자유로움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판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점도 우려스럽다. 심판은 비보이 혹은 비걸의 기술 난도와 다양성, 또 음악 해석능력, 또 얼마나 개성 있고 창의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는지를 볼 뿐 평가를 위한 객관적인 지표는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 동작을 연마하는 데 1년 이상 걸리기도 해요. 하지만 그 기술을 완벽하게 익혔다는 기분이 들 때 쾌감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죠.”
브레이킹 K 파이널을 통해 국가대표에 선발된 비보이 킬(Kill) 박인수(30)와 비걸 프레시벨라(Fresh Bella) 전지예(23·사진)는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브레이킹 매력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비트에 맞춰 선보이는 고난도 기술을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소화할 때 비로소 브레이킹 매력을 알 수 있다는 의미다.
전지예는 “기술 하나를 제대로 팠을 때 오는 성취감이 매력”이라며 “오랜 시간 연습했어도 끝내지 못했다고 생각되는 동작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인수 역시 “무대에서 연습한 동작을 제대로 보여줬을 때, 또 그 영상을 돌려보고 내가 봐도 꽂혔다는 느낌이 들 때만큼 기분 좋은 순간도 없다”고 소개했다.

집안에선 반기지 않았다. 낯선 브레이킹을 가족이 좋아할 리 없었다. 하지만 두 브레이커는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출중한 실력으로 부모님에게 인정받았다. 전지예는 “부모님께서 브레이킹하면 다친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2년 연속 국가대표 발탁이 되니 이제 무척 자랑스러워 해주신다”고 웃었다. 부모님께 브레이킹을 한다고 말조차 못 했던 박인수는 “어느 날 한 신문이 내가 춤추는 모습을 보도했고, 부모님께서 그 기사를 보고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가족들이 좋아하지 않았지만, 2012년 춤으로 대통령상까지 받고 대학까지 진학하고 나니 부모님께서 마음을 열어주셨다”고 소개했다.
국내 대회에서 이름을 날린 이들의 시선은 세계 무대를 향해 있다. 박인수는 “체어라는 기술에 파워무브를 융화한 춤은 오직 나밖에 못 한다”며 “세계 무대에서도 자신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지예 역시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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