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들 힘빠지겠네”…공공기관 채용 4년연속 감소

홍혜진 기자(honghong@mk.co.kr) 2023. 1. 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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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축소에 정규직 급감
年채용 2만6천명 밑돌듯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고강도 공공기관 구조조정 방침에 올해 이들 기관의 정규직 신규채용 규모가 4년째 뒷걸음질 칠 전망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혁신에 따른 정원 구조조정이 올해 채용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4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등 300여개 공공기관의 정규직 신규채용 목표를 작년의 약 2만6000명보다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 2017년 2만2659명에서 2018년 3만3984명으로 급증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늘리며 신규채용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신규채용 규모는 2019년 4만1322명으로 더 늘어났지만 2020년(3만736명)부터 감소세로 돌아섰고, 2021년에는 2만7053명으로 더 줄어들었다.

지난해 신규채용 규모는 2만6000명 수준으로 전년보다 약 1000명 감소했다. 작년 3분기까지 집계된 신규채용 1만9237명에 4분기 예상치를 더한 수치다.

올해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들면 2020년, 2021년, 2022년에 이어 4년째 신규채용이 축소돼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공공기관 정원 구조조정 방침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공공기관 기능 조정과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을 확정했다. 정부는 공공기관 정원 44만9000명 중 2.8%인 1만2442명을 구조조정했고 이 중 1만1081명은 올해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정원 조정을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퇴직·이직 등 자연 감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신규채용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공기관 전체 인원을 줄이기로 한 상황에서 채용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아 올해 신규채용 규모가 감소한 것이다.

기재부는 오는 30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올해 공공기관 신규 지정 및 해제 여부를 확정한다. 이번 공운위에서는 현재 총 130개인 공기업(36개)와 준정부기관(94개) 중 40개 이상이 기타 공공기관으로 변경 지정될 예정이다. 정부가 지난달 공기업·준정부기관 지정 기준을 정원 300명 이상, 수입액 200억원 이상, 자산 30억원 이상 등으로 상향했기 때문이다. 변경된 기준에 따르면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수가 130곳에서 88곳으로 42곳 줄어든다. 부산항만공사 등 공기업 4곳, 사학연금공단, 언론진흥재단, 과학창의재단 등 준정부기관이 기타 공공기관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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