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침투 드론이 뿌렸다는 삐라엔, 명품 치장 김정은·딸 사진

김명진 기자 2024. 10. 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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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 주장하는 ‘대북 삐라’ 살펴보니
북한이 평양 상공에서 무인기가 살포했다고 주장한 대북 전단./조선중앙통신

북한이 11일 한국이 평양으로 무인기를 보내 살포했다고 주장하는 ‘대북 삐라(전단)’에는 북한의 경제상황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 부녀(父女)가 명품으로 치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첨부됐다.

북한 외무성은 앞서 지난 11일 조선중앙통신에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이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 심야에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며 평양 노동당 본부 청사 상공에 포착됐다는 무인기와 전단 사진, 묶음 통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전단은 흐리게 처리됐지만 상단에 “자기배 불리기에 여념없는 김정은”이라고 적힌 것이 식별된다. 중단과 하단에는 “연소득으로 구매가능한 식량 비교”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는 북조선의 경제 상황”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대한민국’과 ‘북조선’ 주민이 연 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쌀과 옥수수의 양을 비교하는 표도 들어가 있다.

김정은과 딸 주애가 명품을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첨부됐다. 북한 당국이 흐리게 처리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이 스위스 IWC 사(社)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시계를 착용한 모습과 김주애가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후드 재킷을 입은 모습인 것으로 추정된다. 각 제품 가격은 1만1700스위스프랑(약 1844만원), 1900달러(약 256만원)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대북전단. /노동신문 캡처

북한은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평양시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라며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우리는 대한민국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최후통첩으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우리 군이 무인기를 보내 전단을 살포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북한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북 전단을 보낸 주체가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자작극설, 북한 내부 반체제 세력의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북전단을 보내온 기존 단체가 아니라 새로운 민간단체가 보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디올 홈페이지에 소개된 검은 후드 외투 제품. 가격은 1900 달러다. /디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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