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이끄는 ‘아이칸엔터프라이즈’(IEP)가 미국 검찰의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폭락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씨엔비씨(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방검찰은 지난 3일 IEP에 기업 지배구조, 자산 가치 평가, 배당금, 마케팅 자료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이번 미 검찰은 월가의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바로 전날인 지난 2일 힌덴버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IEP가 보유 자산 가치를 지나치게 부풀렸으며 순자산가치(NAV) 대비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며 공매도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가 공개된 후 IEP의 주가는 지난주에 25% 가까이 폭락한데 이어 이날 검찰 조사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15% 넘게 떨어지며 32.22달러에 마감했다.
IEP는 현재 진행 중인 조사와 관련해 검찰이 회사와 아이칸에 대해 어떠한 주장이나 혐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자기도취적”이라며 힌덴버그리서치가 “기업의 이미지를 왜곡하고 명성을 손상시키며 개인 투자자들이 수고스럽게 번 저축을 흘려보내게 한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우리는 다른 피해자와 달리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사냥꾼’으로도 알려진 아이칸은 최근 맥도날드와 바이오테크 기업인 일루미나 경영진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칸은 “보통 기업에 대한 주주들의 싸움이 고조될 때 비판을 하는 주체”라고 전했다.
로펌 빈슨앤엘킨스의 파트릭 개드슨 주주 행동주의 책임자는 아이칸이 피해를 막기 위해 “자사주 매입 또는 단위 매입을 활용해 주식 수를 감소시켜서 주가 하한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주가를 안정시키는 데는 유용하며 공매도 세력에게는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전했다. 개드슨은 아이칸을 지지하는 제3의 투자자가 나올 경우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IEP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억5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사실도 공개했다. 순자산가치는 3월 말 기준 56억달러로 나타났다. 아이칸은” 회사 실적이 역사적인 평균보다 낮았다”며 이는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최근 헤지 펀드에서 공매도 포지션을 줄이고 활동 대부분을 행동주의에 집중시키는 조취를 취했다”며 “우리의 기존 포트폴리오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상당한 상승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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