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불륜 폭로 이후 최근 더 잘 나간다는 한국여성
'핵사이다' 복수극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인기 심상치 않다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인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방송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인생 2회차' 콘셉트와 복수극이라는 설정이 화제를 모으면서 송중기 이성민 주연의 2022년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와 비교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현재의 기억을 간직한 채 과거로 돌아간 한 남자의 성공담을,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로 흥미롭게 풀어내 20% 후반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 첫 방송 이후 하락 없이 꾸준히 상승중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 한진선)는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억울하게 죽은 한 여자를 주인공으로, 10년 전으로 돌아가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는 매회 시청률 상승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시청률(전국 기준)은 1월1일 오후 8시50분 방송한 첫 회에서 5.2%의 시청률로 출발해 2회 5.9%, 3회 6.4%, 그리고 가장 최근인 1월9일 4회에서 7.6%를 기록하며 단 한번의 하락 없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간 방송한 이전 작품인 '운수 오진 날'은 물론 그 이전 작품인 '반짝이는 워터멜론'과 비교하면 시청률 상승 곡선이 뚜렷하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초반 시청률은 '반짝이는 워터멜로'의 최고 시청률 4.7%(2023년10월3일 방송)를 크게 웃돈다.
국내뿐 아니라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아마존 OTT '프라임비디오'로도 서비스 되고 있다. 지난 4일 OTT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TV쇼 부문 글로벌 3위까지 오르며 해외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얻고 있다.
● 통쾌한 복수극, 배우들의 호연이 만든 시너지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복수극을 빠르게 전개하고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안방극장의 지지를 얻고 있다.
첫 회부터 파격적인 이야기를 펼쳐냈다. 암 투병 중인 주인공 강지원(박민영)이 남편(이이경)과 절친(송하윤)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사망 보험금을 노리는 이들과 다투다 죽는다. 다시 눈을 뜨고 보니 남편과 결혼 전인 10년 전 과거로 돌아와 또 한번의 인생을 얻고 복수를 한다는 내용을 그린다.
파격적인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이는 건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다.
박민영은 배신당한 남편과 절친에게 복수하는 강지원이란 인물로 분해 그동안의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독한 연기를 선보인다. 투병중인 주인공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몸무게를 37kg까지 감량하는 투지도 보였다.
박민영은 "저도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자신이 언제 또 이렇게 캐릭터에 열정을 쏟을 수 있을지 몰라서 죽기 살기로 했다"며 작품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주인공의 고난과 시련이 클수록 이후에 펼쳐지는 복수극의 쾌감이 큰 법. 강지원의 남편과 절친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이이경과 송하윤의 악역 연기도 작품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인생 1회차에서 강지원을 괴롭혔던 두 사람이 인생 2회차에서 그 이상으로 당하는 모습에 안방극장이 통쾌해하고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이제 막 4회를 끝냈을 뿐으로 16부작 가운데 4분의 1를 소화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재벌집 막내아들'을 잇는 성공작으로 남을지, 어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