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일본, 이제는 없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일본인들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6. 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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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스팟] 박상진 도쿄특파원

코로나19 이후 엔저 효과가 지속되면서 일본에 해외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이른바 '오버투어리즘' 문제 때문이라는데, 박상진 SBS 도쿄 특파원과 자세히 알아봅니다.
 

후지산을 가려라! 일본 오버투어리즘 전쟁

Q.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A. '오버투어리즘', 특정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지나치게 몰려오면서 그 지역 주민의 생활이나 자연환경, 경관 등에 대해서 악영향을 미쳐서 여행자들도 만족도가 대폭 떨어지는 그런 관광 상황을 말합니다.

이른바 '관광 공해'라고도 얘기를 하는데요. 과도한 관광객들이 여행지 환경을 파괴하거나 매너가 없는 부적절한 행동 등이 이런 오버투어리즘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 최근에 후지산 근처에 대형 가림막이 설치되면서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크게 부각이 됐죠.

A. 일본의 유명한 관광지 중에 후지산이 있다는 거는 많은 분들이 아실 겁니다. 후지산이 위치하고 있는 야마나시현에 한 편의점이 있는데 그 편의점에 가서 보면 후지산이 마치 편의점의 지붕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관광객들이 그 앞에 가서 기념으로 너도나도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겁니다.


그 편의점 앞은 왕복 2차선 도로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무단횡단은 물론이고 사진을 더 잘 찍으려고 맞은편 건물에 무단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거나 아니면 주변 바닥에 쓰레기를 버린다든지 아예 그 편의점 앞 주차장에서 내가 사진 찍어줄 테니까 돈을 좀 달라라고 하는 일본인들까지 나타나다 보니까 아주 그냥 아수라장처럼 되는 상황이 됐어요. 지자체에서도 이건 안 되겠다 해서 높이 한 2.5m, 폭 20m의 검은 가림막을 설치한 겁니다.


그런데 가림막이 보니까 비닐 같은 소재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창호지 구멍 뚫듯이 구멍을 뚫어가지고 사진을 또 찍고 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났거든요. 사람들 손으로 뚫지 못하는 재질로 바꾼다든지 아니면 색깔도 바꾸겠다는 등 지금 그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 막으면 또 없겠냐 그러면서 주변 편의점을 찾기 시작해가지고 사진을 찍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에서도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지방 편의점을 가보면은요, 주차장이 상당히 넓어요.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는 아예 그냥 그 편의점에다가 차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는 코스까지 만들어서 하는 경우들이 현재도 있습니다.

Q. 인증샷도 그렇지만 후지산 입산도 제한을 하고 있다면서요.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그런가요?

A. 후지산 등반은 보통 7월 초부터 시작이 됩니다. 9월 중순까지 해가지고 두 달 정도 일반인 등반객들에게 허용이 되는데요. 후지산의 등반객 추이를 보면 2021년도에 한 7만 8천 명 정도 등반을 했어요. 그런데 2022년에 16만 명 정도로 늘었는데, 2배 이상 늘은 거죠. 2023년에는 22만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올라가면서 바람도 좀 쐬고 이래야 되는데 무슨 어디 맛집 줄 서듯이 산을 올라갈 때 줄을 쭉 서가지고 올라가야 되는, 그리고 후지산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이나 일출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새벽에 올라가는 등산 코스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차 막히듯이 사람들로 막혀가지고 문제가 아주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뿐 아니라 산 중턱에서 그냥 자는 사람이 있거나 쓰레기 그리고 또 화장실. 이런 문제들이 상당히 고역인 상황인 거죠.


지자체에서도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건데요. 하루에 등산을 할 수 있는 인원은 4천 명 정도로 제한을 하고, 사전에 예약을 받아가지고 QR 코드가 발급되면 그렇게 해서 인원을 제한도 하고, 우리 돈 약 2만 7천 원 정도의 통행료를 걷도록 했습니다.

노면 전차 같은 거를 설치하는 거는 어떠냐 이런 구상까지도 내놨습니다.

노면 전차에 무제한으로 태울 수는 없으니까 인원도 제한이 되고 자연 보호도 되는 거 아니냐라고 지자체에서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만드는 것 자체가 자연 파괴가 되는 거 아니냐라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리고 약간 후지산은 일본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영적인 대상인 부분들도 있거든요. 후지산에 그렇게 상처를 내는, 일종의 노면 전차를 낸다는 거는 좀 어울리지 않는 거 아니냐라는 그런 식의 반대를 하는 사람들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게이샤 파파라치…교통지옥 된 교토

Q. 교토 같은 곳 보니까 지난 황금연휴 때 인산인해던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겠어요.

A. 많은 사찰도 있고 예스러운 모습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아주 가장 일본적인 느낌을 주는 동네여서 아마 그렇게 생각을 할 텐데, 재작년에 교토를 찾은 관광객 수가 4,300만 명 정도가 됩니다. 교토 인구는 한 250만 명 정도가 되거든요. 관광객이 인구의 15배 이상 정도라는 이야기인데요.


물론 장사를 하거나 뭔가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은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는 아주 생활하기가 힘들 정도다. 금각사다 은각사다 아니면 청수사 이런 유명 관광지에는 그야말로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그러다 보니까 항상 이야기 나오는 거지만 쓰레기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상당히 넘쳐납니다.

관광객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시내버스 있지 않습니까? 시내를 돌아다니는 버스들이 있는데 그 버스를 시민들이 탈 수가 없어요. 결국에는 교토 쪽에서도 주말이나 공휴일 이럴 때는 유명 관광지만 가는 버스를 운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가격은 약간 높이고 유명한 관광지들만 갈 수 있으니까라는 그런 식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또, 유명한 게이샤들이 있는데 게이샤들이 지나가거나 할 때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그야말로 관광객들이 아예 쫓아가거나 어떤 사람은 담배꽁초를 던진다든지 이런 사람들까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아예 사유지까지 들어가가지고 사진을 찍으려고 자꾸 쫓아다니는, 그래서 게이샤 파파라치냐라는 이런 말까지 나올 정도로 하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일부 지역에서는 출입 금지 푯말도 붙이고 이곳에 들어오면 아예 벌금까지 부과를 하겠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친절한 일본은 없다"

Q. 정말 어느 정도나 많이 오길래 그 정도인지 통계로 수치가 확인이 되나요?

A. 지난해 관광객이 2,500만 명이 넘었습니다. 코로나 전, 2019년에 3,100만 명 정도가 가장 많이 왔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거의 회복을 한 상태죠. 올해 들어서만 지난 3월하고 4월 월 단위로도 300만 명 넘게 들어왔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면서 그동안에 억눌려 있던 여행 수요가 폭발을 하면서 사람들이 막 들어오기 시작하는 건데요. 거기에다가 일본 같은 경우에는 엔저가 서로 겹치면서 그야말로 좋은 물건 쇼핑이나 아니면 이런 부분에서도 상당히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더더욱이나 면세까지 되니까라는 부분들로 인해서 사람들이 몰려오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Q. '일본이 더 이상 손님을 환대하는 나라가 아니다' 이런 분석까지 나오던데요. 실제로 현지 여론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A. 일본어로 '오모테나시'라고 하는데요. 손님을 잘 대접하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그런 성향들이 분명히 있죠. 일본 입장에서도 한계를 넘어선 상황은 맞는 것 같아요.

많지는 않지만 어떤 식당 같은 경우에는 내국인이나 외국인에 대해서 좀 가격을 차별하는, 그야말로 외국인은 웃돈을 좀 더 받아야 된다 그래서 이중가격제를 시행하는 식당들도 나오고 있고요.

오사카나 이런 데에서는 외국인에게는 관광세를 거둬야 되는 거 아니냐 얘기를 하는 지자체들도 나오고, 그리고 또 실제 몇 년 전부터 1인당 1박에 몇백 엔 정도 수준의 숙박세를 걷는 지자체들도 있습니다. 세계유산이 있는 히로시마의 경우에는 미야지마를 방문하면 1인당 관광세로 100엔, 우리 돈으로 한 900원 정도를 받고 있는데 쓰레기 치우는 거라든지 그런 데 주로 쓰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지자체들이 점점 늘고 있다라는 거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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