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E만 문제가 아니네? 배터리 냉각수 사라지는 벤츠 EQB

<카매거진=최정필 기자 choiditor@carmgz.kr>

메르세데스-벤츠의 준중형 전기 SUV EQB의 냉각수 누수 결함이 해결되지 않아 오너들의 불만이 계속 되고 있다.

주요 증상은 배터리 냉각계통에 고압이 생기며 냉각수 보조통이 파손, 누수가 발생하거나 역류하는 것이다. 냉각수 경고등과 함께 ‘구동 출력이 감소함’, ‘능동형 어시스트 브레이크 기증 제한됨’ 등 경고 문구가 표시되며 주행 성능이 제한된다. 이에 차주들은 주행 전 냉각수 보조통의 뚜껑을 열어 냉각계통의 압력을 해소하고, 냉각수 평형을 맞추는 상황이다. 냉각수가 과열된 상태에서 냉각수 보조통의 뚜껑을 열 경우 고압에 의해 사방으로 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서비스센터에서도 별 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는 상황. 정비 지침을 언급하며 냉각수 보조통과 냉각 펌프를 점검, 결함이 확인된 경우에 한해 교체 후 냉각수를 보충해주는 정도다. 이 마저도 개선품이 마련되지 않아 조치를 취한 후에도 동일 증상이 반복돼 차주들의 불만도 계속되는 상황. EQB 오너들 사이에선 ‘냉각수가 멀쩡하면 EQB가 아니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돌 정도다.

동일한 증상이 반복됨에도 차주들은 뚜렷한 해결책을 안내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5~6개월 간격이기 때문에 레몬법의 적용을 받을 수도 없다는 입장. 해당 문제에 대한 보증 기간 연장이나 수리 비용 일부를 지원 받는 등의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즉시 조치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 경우 서비스 센터에서는 보닛을 열고 냉각수 보조통을 열어 점검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안내하는 실정이다. 또한 보증 기간이 지난 후에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차주가 자비를 들여 수리해야 한다고 함께 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 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한 EQB 오너는 “벤츠 코리아에서는 자신들은 수입사일 뿐이기 때문에 서비스 센터로 문의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서비스센터에서는 벤츠 코리아의 지침대로 할 뿐이라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며 “청라지구의 EQE 화재 사건으로 인해 전기차 전수 점검 등을 진행하며 바뀌길 기대했지만 여전히 리콜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고 불만을 토했다.

이 같은 문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EQ 라인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EQA와 EQC에서 동일한 증상이 발생해 전기차 사용자 포럼을 중심으로 냉각수 결함 해결법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어지는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2022년 동일 증상으로 리콜이 진행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있어 배터리 열 관리는 성능과 안전을 모두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며 “BMS 등 여러 안전장치가 있지만 냉각수는 물리적으로 배터리 열을 식히는 중요한 장치이기 때문에 냉각 계통 결함은 배터리가 과열될 수 있는 간단히 넘길 수 없는 문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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