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들여온 필로폰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한 일당 검거
동아시아에서 밀수한 필로폰을 타인 명의 원룸에 보관하며, 비대면 방식으로 국내 수도권에 유통한 일당 9명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SNS상에서 일명 ‘던지기’ 방식으로 필로폰을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던지기 방식은 가상 자산 등으로 대금을 받은 뒤 특정 장소에 마약을 미리 가져다 두고 구매자가 찾아가도록 하는 수법을 말한다. 이들은 해외 총책의 지시를 받으며 국내에서 점조직 형태로 활동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마약을 숨긴 장소는 수도권 곳곳 원룸이었다. 이들은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서울 금천구에 있는 원룸을 타인 명의로 월세 계약을 맺은 뒤 이곳에 밀수한 필로폰을 보관하기도 했다. 경찰 추적이 들어오자 이들은 5일 만에 원룸을 옮기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소분된 마약을 원룸 화장실 천장에 은닉해 놓은 것이 경찰에 발각됐다. 이들이 숨겨둔 필로폰은 2.4kg 상당이었다.
수사는 작년 12월 중국 동포를 대상으로 필로폰을 판매하는 국내 조직이 있다는 정보를 경찰이 입수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9개월 동안 수사를 벌인 끝에 유통 조직 일당을 검거했다. 이번 검거로 97억원 상당의 필로폰 2.9kg를 압수해 클럽이나 유흥업소로 퍼지는 것이 사전에 차단됐다. 이는 9만7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검거한 9명의 피의자 중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해외로 도주한 피의자 2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받아 지명수배를 내린 상태다. 경찰은 “공급 총책에 해당하는 피의자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현지 법집행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피의자를 검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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