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배추값에 ‘김장봉사’ 타격…시민사회단체와 사회복지관 등 ‘기금’ 마련 고심
치솟는 배추값에 시민사회단체와 각급 사회복지관 등의 김장김치 봉사활동이 타격을 받고 있다.
매해 이맘때 경제적 소외계층의 원활한 겨울나기를 위해 김장봉사를 진행해 왔던 시민사회단체와 각급 사회복지관 등은 전년 대비 최고 30% 이상 오른 배추값을 추가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와 각급 사회복지관들은 이에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소외계층 수를 줄이지 않고, 오른 배추값을 감당하기 위해 힘든 발품을 팔아야 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도내 기업이나 시민사회단체, 개인들 모두가 참여하는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뜨거운 기부 바람’이 필요한 실정이다.
27일 전북특별자치도내 시민사회단체와 각급 사회복지관들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는 최고 75%이상, 도내에서는 최고 30%이상 급등하고 있는 배추값 등으로 매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경제적 취약계층에게 지원되던 김장봉사 활동이 재정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전주시 완산구의 A동 주민센터의 경우에는 일찍부터 김장봉사와 관련된 대책회의를 갖고, 크게 오른 배추 구입과 관련된 보완책 마련을 논의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밝힌 지난 25일 기준 전주시 내 배추 소매가는 6천45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103원에 비해 26.49% 오르고 평년 4천912원 대비 31.41%나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보는 해마다 대대적인 김장봉사를 해왔던 전주시 완산구 해바라기 봉사단·덕진구 사랑의 울타리 봉사단과 긴 대화를 나눠봤다.
황의숙 완산구 해바라기 봉사단 회장은 우선 “김장김치 기다리는 이웃 분들을 위해서 꼭 해야만 한다. 사실 요즘 배추값이 너무 올라서 원래 전달하던 완산구 내 취약계층 150세대에 전부 김장김치를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필요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전주시 내 곳곳의 행사장을 찾아 액젓이나 젓갈류를 판매하는 등 수익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어렵사리 기금을 만들었다”고 긴 한숨을 토하기도 했다.
정정순 덕진구 사랑의 울타리 봉사단 회장 역시 “지난해 덕진구 내 취약계층 160세대에게 김장김치를 가져다 드렸다. 더 많은 분들이 김장김치를 받고 싶어하지만, 올해는 배추값이 크게 올라 대상자 수를 유지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기금 마련을 위해 축제장에서 음식을 파는 등 부스를 운영했다. 그래도 오른 배추값의 단가를 맞추긴 힘들것 같다. 원래 나눠 드리던 포기 수에서 조금 줄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위기상황을 전했다.
매년 김장봉사 활동을 지원해 왔던 전주시 산하 각급 주민센터와 시민사회단체, 각급 사회복지관 역시 배추값 충당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예산 확충외에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이들 주민센터와 시민사회단체, 사회복지관 관계자들은 “올해는 모아둔 기금을 탈탈 털다시피 해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많이 모자란다”며 “특히 올해는 기부와 후원이 줄었다. 어려운 시기인데, 더불어살아가기 위한 도내 기업이나 시민사회단체, 개인 등의 보다 뜨거운 기부의 바람이 일찍부터 일어났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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