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PE]③ 14년의 팀워크, 트랙레코드 쌓아가는 코스톤아시아

블로터 창간 18주년 특별기획

수많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가운데 자본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견급 PE 하우스를 소개합니다

미국 워싱턴DC에 소재한 코스톤캐피털이 주주사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는 지난 2009년 설립돼 14년째 활발한 투자활동을 이어왔다. 2015년 1300억원 규모의 첫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고 2018년에는 2200억원 규모로 늘려 2호 펀드를 내놓았다.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들이 밸류업에 성공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현재 조성 중인 3호 블라인드펀드 출자도 순항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톤아시아가 이번 펀드 목표 모집액을 달성하면 자산운용규모(AUM)는 1조원을 돌파해 중견 PE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평균 IRR 22%...트랙레코드 발판 3호 펀드 조성

코스톤아시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3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펀드가 어렵지 않게 결성을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각종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따낸 데다 1, 2호 펀드에서 입증한 수익률도 높아 출자자(LP)들의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톤아시아는 올해 5월 말 산업은행이 출자하는 ‘혁신성장펀드’ 중형 부문 GP로 선정돼 655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 군인공제회 출자사업에서도 GP 자격을 확보하며 200억원을 모았다. 두 사업으로 확보한 855억원을 3호펀드 결성에 활용해 올해 목표액 3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올해로 예정된 여러 출자사업에 지원해 추가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여러 운용사들이 대거 출자사업에 몰리며 유난히 블라인드펀드의 펀드레이징(자금조달) 난도가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코스톤아시아가 펀드 결성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지금까지 회수 성적이 높았기 때문이다. 코스톤아시아에 따르면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14개 PEF를 결성해 25개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했지만 손실을 기록한 사례는 없다. 중소·중견기업 인수합병(M&A)의 내부수익률(IRR)은 22%에 이른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기업과 수익률은 리클린(44%), 디비아이(22%), 디앤티(18%), 엘이티(16%) 등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리클린은 음식폐기물 처리 업체로 2014년 코스톤아시아가 이음PE와 함께 '에코2014사모투자전문회사' 펀드를 설립해 지분 70%(56만 주)를 주당 4만180원에 매입했다. 맥쿼리캐피탈코리아가 2017년 리클린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투자 집행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2배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2016년 인수한 의료용(수술·진단·초음파용)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 디앤티 역시 코스톤아시아가 올해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으며, 투자원금의 4배를 벌어들여 잭팟을 터뜨렸다.

가장 최근 결성한 펀드인 ‘코스톤굿잡성장전략 M&A PEF 2호’의 경우 이미 회수된 금액 및 공정가치평가 기준 20%의 총내부수익률(그로스IRR, 성과보수 포함)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앵커LP인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우수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재 운용 중인 노랑푸드, 하이네이처 등은 투자유치 후 실적이 개선되는 등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톤아시아에 따르면 노랑푸드는 2020년 700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해 두 자릿수 회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으며, 하이네이처는 2022년 373억원에 사들인 후 이미 배당으로만 200억원을 거둬들였다.

코스톤아시아 관계자는 “'협조적 행동주의'라는 운용철학을 근간으로 밸류업 중심 중소·중견기업 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로, 실질적인 기업의 장기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코스톤아시아의 주주사인 북미 소재 코스톤캐피털의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데 특화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투자 성과로 이어진 14년의 팀워크

우수한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랫동안 합을 맞춰온 핵심 운용인력의 팀워크가 있다. 코스톤아시아의 핵심 운용역들은 대부분 10년 이상 회사에 몸담아온 만큼 안정적인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다.

1976년생 동갑내기인 조학주·최선호 대표는 회사의 핵심 운용인력이자 창업 파트너로 14년 재직 중 11년째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두 대표는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가 다르다. 조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를 졸업한 회계사 출신으로 딜로이트안진에서 한국에 투자하는 국내 및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자문 업무를, 미래에셋증권에서는 투자은행(IB) 부문 선임매니저로 근무했다. 두 회사를 거치면서 기업 M&A 관련 경험을 쌓은 데다 회계사로서 전문성을 살려 M&A 전략을 세운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인류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증권 국제금융팀을 거쳐 맥쿼리증권에서 IB와 M&A를 담당했다. 이때 여러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딜을 성사시켜 현재 코스톤아시아에서도 피투자회사의 글로벌 진출과 밸류업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핵심 운용인력인 박용진 전무도 13년째 이곳에서 일해왔다. 박 전무 역시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당시 조 대표와 인연을 맺어 2012년 코스톤아시아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현재 코스톤아시아 투자운용1본부장과 ESG위원장도 맡고 있다. 18.8%의 수익률을 낸 디앤티는 박 전무가 주도한 딜이다. 입사 당시 주니어운용역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회사의 핵심 인물로 올라섰다.

9년째 재직한 정회민 전무는 삼정KPMG 경제연구원을 시작으로 도이체방크, 맥쿼리증권을 거치는 등 투자 유관 경력이 18년에 이른다. 2015년 코스톤아시아에 합류해 엘이티, 피플라이프, 노랑푸드 등의 딜을 이끌었다.

김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