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 전기차 C40 리차지와 함께 가을 시골여행을 다녀왔다.
지난 7월, 편도 40km의 짧은 시승행사를 통해 만난 C40 리차지는 꽤 만족스러웠고 일상과 장거리에서도 과연 괜찮은 차일까 궁금증이 생겨 장거리 여행을 계획했다.
전기차를 하루 이상 이용해보는 것은 처음이고, 낯선 지역으로의 이동이라 충전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일. 볼보 차에 대한 믿음으로 일단 부딪혀보자 싶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C40은 두 개의 전기모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된 '리차지 트윈(Twin)' 모델로 LG에너지솔루션의 78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56km다. 충전은 DC 급속충전 방식으로 40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인천에서 출발, 여행의 목적지인 충남 보령시까지는 편도 약 165km 거리다. 완충 상태라면 수치상 충전 없이 왕복 주행도 가능하겠지만 출발 당시 확인한 충전 상태는 65%.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등록하자 계기판에는 주행가능 거리와 함께 목적지 도착 시 배터리 잔량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내려가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충전을 한 번 해보기로 했다.


비가 내리는 주말 고속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정체가 이어졌지만 날렵한 디자인의 스포츠 쿠페 C40와 함께 하는 여행은 설렘과 경쾌함으로 시작됐다.
C40은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을 지원하고 음악 플랫폼 FLO 1년 이용권이 제공된다. 특히 음성 명령 '아리아'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은 물론 가까운 충전소 안내, 음악 선택, 실내 온도 조절 등을 매끄럽게 수행해 높은 만족도를 선사했다.
성인 3명이 이용한 실내 공간은 부족함이 없었고 뒷좌석 공간도 여유롭다. 트렁크 공간도 2박3일 여행 짐을 충분히 수용해 만족스러웠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친환경 시골 힐링 여행'이었기 때문에 냉장고에 테트리스처럼 채워 넣은 음식들을 아이스박스에 옮겨 이른바 '냉장고 털어먹기'를 수행하기로 했고 여기에 볼보 전기차 C40는 더할 나위 없는 동반자가 됐다.
출발지에서 120km 정도를 달려 휴식과 충전을 위한 휴게소를 아리아에게 요청하니 DC콤보 급속 충전기 2대 중 한 대를 사용할 수 있는 서산휴게소가 안내됐다.
도착 후 확인한 충전기는 SK 일렉링크 제품으로 충전속도는 200kW와 350kW 두 종류다. 충전요금은 회원 294.8원/kWh, 비회원 338.7원/kWh이다. 큰 차이는 없었지만 앱을 깔고 충전을 해보기로 했다. 앱을 깔고 회원가입을 위한 인증 등 시간이 지나갔고, 80% 설정 후 충전까지 총 30여 분을 충전소에서 시간을 보냈다.


비용은 1만원 남짓 저렴했지만 주유소 이용 3~5분 컷에 익숙한 내연기관 차량 오너에게는 인내심이 요구되는 순간이었다.
충전을 끝내고 다시 출발, 30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어리바리 우왕좌왕했지만 첫 충전소 이용 경험이 나름 신선하고 신기했다는 가족들의 평가와 함께 첫 날이 그렇게 지나갔다.


둘째 날은 일찌감치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 광천전통시장 등 인근 명소 구경에 나섰다. 여름 피크시즌이 지났지만 높은 기온이 어이지면서 관광지는 꽤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C40 리차지는 전면부 글래스에서 지붕으로 시원하게 이어지는 파노라마 루프를 장착, 탁 트인 시야감으로 탑승객 모두에게 만족감을 제공한다.
스타일리시 한 디자인에 운전석에서 버튼만으로 간편하게 차일드락을 설정할 수 있는 점, 뒷좌석 카시트 장착 시스템 등은 어린자녀를 둔 젊은 부부에게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요소들이다.


주행 중 아리아와 대화 시간은 생각보다 꽤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행을 끝내고 자차 주행 중 무심결에 아리아를 호출했다가 대답없는 차량에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전기차 특유의 빠른 가속력은 물론 제동과 가속에 즉각적인 응답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운전석 계기판 가운데 등장하는 내비게이션 그래픽,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원페달 드라이브도 상당히 편리하고 주차 시 등장했던 후방 긴급제동 기능은 역시 안전의 볼보임을 증명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날, 차가 막힐까 아침 일찍 출발했다. 이번에는 행담도 휴게소에 들렀다. 이곳은 SK 시그넷 200kW 급속 충전기가 8대나 있다. 충전기를 연결했는데 첫 번째는 실패다. 왠지 불안한 마음과 함께 다른 충전기로 옮겼더니 다행히 충전이 진행된다. 충전기를 꽂아두고 휴게소를 들러 화장실을 이용하고 커피와 호두과자를 사서 돌아왔더니 웬걸 충전시간이 늘어나있다. 차에 앉아 대기하는데 이상하게 충전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목적지까지는 충분한 배터리 용량이어서 충전을 중단하고 출발했다.


2박3일 볼보 C40 리차지 경험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깔끔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가는 곳마다 주변 관심도 높았고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 피로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안함을 제공했다. 하만카돈 스피커도 여행 내내 즐거움을 선사했다. 실내공간의 경우 평상시에는 큰 불편함이 없으나 캠핑 등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다소 부족함이 예상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나 충전 문제다. 이는 C40의 문제라기보다 전반적인 전기차가 가진 문제라고 볼 수 있겠다. 사용자에게 익숙한 장소 또는 늘 이용하는 충전소가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낯선 곳에서의 충전은 만만치 않았다.


SK시그넷과 일렉링크 등 고속도로 충전소, 지역 거점 급속 충전소 이용이 가능하지만 완전히 편리하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충전기 업체마다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아직 충전 인프라 및 네트워크가 일원화되어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24시간 고객 상담이 이뤄지는 부분은 불편을 그나마 줄여주는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의 저렴한 연료비는 모든 불편을 상쇄시킬 정도로 만족스럽다. 충전은 50% 이하로 떨어지기 전 가까운 급속 충전소가 보일 때 수시로 충전하는 것이 좋겠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볼보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