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4월부터 대한항공 마일리지 가치 ‘뚝’…불만 폭주

홍화경 2023. 2. 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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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4월부터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가 바뀝니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장거리 노선에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가 차감되는데요.

"왕복 항공권 끊으려 했는데 편도밖에 못 끊게 생겼다" 이런 고객들 불만이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는지, 홍화경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비행기 타고, 신용카드 쓰면서 항공 마일리지 열심히 쌓았습니다.

보너스 항공권으로 세계 여행 꿈꾸는 분들 많으신데요.

요즘 이 마일리지를 급하게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다음 달 안에 어디든 표 끊겠다"며 대기 예약까지 잔뜩 걸어놨다는데요.

오는 4월부터 대한항공 마일리지 정책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국제선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할 때, 동남아, 미주, 유럽 등 '지역별'로 구분해 마일리지를 차감하는 방식인데요.

4월 이후 발권하는 항공권부터는 10단계로 나뉜 '거리 기준'으로 바뀝니다.

이렇게 되면 인기 중장거리 노선의 공제 마일리지가 크게 늘어납니다.

인천-뉴욕을 일반석으로 왕복할 경우, 지금은 7만 마일을 사용하면 되지만, 4월부터는 9만 마일이 공제됩니다.

29% 인상되는 건데, 좌석 등급이 높을수록 인상률은 더 커집니다.

중장거리를 중심으로 상당수 지역이 이렇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4만 마일이었는데 5만 5천 마일로, 프랑스 파리도 7만에서 8만 마일로 인상됩니다.

좌석 승급의 경우도 마찬가진데요.

인천-뉴욕 왕복 기준으로 56%, 발리는 2배 넘게 인상됩니다.

대신 짧은 거리 항공권은 마일리지 혜택을 더 확대했다는 게 항공사 설명입니다.

예를 들어, 도쿄 왕복에는 3만 마일에서 2만 5천 마일로 5천 마일을 깎아준다는 겁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 "(2019년)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한 회원의 4명 중 1명 만이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였습니다. 대다수 회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거리는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하고, 장거리와 좌석 승급을 위해 알뜰히 마일리지를 모아왔던 고객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심동렬/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 "발표 전 (쌓은 마일리지)에는 기존 공제 마일리지대로 하고 이후에는 신규 마일리지대로 하면, 피해가 없지 않나 건의도 했었는데 무조건 밀어붙이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너스 항공권에 할당된 좌석도 5% 수준에 불과해 하늘의 별따기란 말도 나옵니다.

때문에 고객들은 제도 유예기간을 연장하거나, 마일리지 좌석 수를 늘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항공권 대신 숙박과 쇼핑, 모바일 쿠폰으로도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항공권 구매에 쓰는 마일리지 당 가치가 개편 전 최대 90원대, 개편 후 최대 50원대 정도인데요.

이에 비해, 숙박, 쇼핑 등은 대부분 10원에도 미치지 못해 이용자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게다가 미국 등 장거리 노선 탑승을 위해 마일리지를 모아온 해외 교포들은, 확대된 사용처마저 이용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2020년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제도 변경 발표 이후 개편안이 부당하다며, 소비자 천8백여 명이 공정위에 약관 불공정 여부 심사를 청구했는데요.

공정위는 제도가 변경되는 오는 4월 이전에는 약관 심사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과연 공정위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 신선미/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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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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