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기 삼륜차, 트리니티는 개인형 이동 수단의 미래일까?

음악 프로듀서이자 기업가 윌.아이.엠(will.i.am)이 주도하는 전기 삼륜차 트리니티(TRINITY)가 CES 2026에서 공식 데뷔했다.

과거에도 자동차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그는 이번에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직접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양산을 목표로 한 이동 수단을 내놓았다. 윌.아이.엠은 트리니티를 “신차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이동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트리니티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초기 물량 500대를 생산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부터 공급할 계획이며, 이후 점진적인 확장을 목표로 한다. 다만 그의 구상은 판매량보다 ‘커뮤니티 기반 이동 수단’이라는 개념에 더 가깝다.

# AI가 중심이 되는 이동 경험

트리니티의 가장 큰 특징은 전동화보다 인공지능(AI) 통합이다. 이 차량에는 일반적인 음성 비서가 아닌, 사용자의 일정과 환경을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탑재된다.

에이전틱 AI는 라디오 기반 AI 앱 ‘FYI RAiDiO’ 인터페이스를 통해 탑승자와 상호작용하며, 단순 조작을 넘어 이동 중 정보 정리와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윌.아이.엠은 이를 통해 인간, 차량, AI가 하나의 시스템처럼 정렬되는 경험을 만들고자 한다. 트리니티는 혼자 타는 삼륜차지만,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차량은 개인을 고립시키는 이동 수단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와 연결되는 디지털 노드에 가깝다.

# 삼륜 구조지만 성능은 스포츠카급

형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가깝지만, 성능은 전혀 가볍지 않다. 트리니티는 전륜 1개, 후륜 2개의 삼륜 구조를 가졌으며, 앞바퀴에는 데카(DEKA)의 기울임 기술을 적용해 코너링 시 안정성을 확보한다. 후륜에는 Yasa P400R 전기 모터 2개가 장착된다.

# 최고속도, 시속 120마일(약 193km)

트리니티는 0→60마일 가속 1.8초, 차량 중량 907kg, 1회 충전 주행거리 176마일(약 283km), 완충 시간 1.1시간 등의 성능을 갖췄다.

티타늄 섀시와 카본 파이버 차체를 적용한 초기 모델은 매우 가볍고, 실내는 1인 승차 구조에 파노라마 윈드실드와 디지털 조작계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윌.아이.엠은 “모터사이클은 위험하지만, 트리니티는 모터사이클의 민첩함과 자동차의 보호성을 동시에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 아이디어는 대담하다, 현실은 이제 시작이다

트리니티는 기술적으로도, 개념적으로도 기존 차량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삼륜 전기차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미래 대응형 개인 이동 수단으로 정의한 사례는 아직 드물다. 다만 구체적인 안전 사양과 실제 양산 완성도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초기 예상 가격은 3만 달러(약 4400만 원) 이하, 첫 인도는 2027년 8월로 예정돼 있다. 프로젝트에는 웨스트 코스트 커스텀스의 라이언 프리들링하우스, 엔비디아 기반 AI 기술 등이 참여했다.

트리니티는 아직 실험 단계에 가깝다. 하지만 윌.아이.엠이 제시하는 질문은 분명하다. “미래의 이동 수단은 단순히 조용하고 빠르기만 하면 되는가?” 그 답을 트리니티가 실제 도로 위에서 증명할 수 있을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