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늘길 다시 열리자… 공군 조종사 ‘이직 러시’도 재개

코로나 기간 급감했던 공군 조종사 전역자 수가 올해 대폭 상승한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탈코로나로 항공 산업이 살아나자 조종사들의 민항사 이직 러시가 재개된 것이다.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공군 조종사 전역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군 조종사 전역자 수는 80여 명이었다. 코로나 기간이었던 2021년 40여 명, 2022년 90여 명이었는데, 올해 들어 수가 급증했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150명을 기록했던 지난 2019년 전역자 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조종사 인력 대거 유출은 코로나 기간 민항사의 채용 중단으로 전역하지 못했던 ‘지연 전역자’ 때문으로 해석된다. 공군 조종사는 13~15년간 의무복무를 마치면 민항사에 취직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항공 산업이 위축되면서 지난 2년 동안 전역을 원했던 인원이 누적됐다. 민간 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채용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조종사들도 상황을 봐가며 전역할 텐데 이제 코로나가 끝나고 민항사에서 조종사가 다시 필요한 시기가 되니 전역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문제는 급격한 공군 조종사 인력 유출이 우리 군 공중 전력 약화와 직결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전역하겠다는 이들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고 코로나가 종식 국면으로 가며 조종사 전역자 증가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며 “빠져나가는 인력만큼 새 인력을 충원하고 있기에 전투 대비 태세엔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전체 전역자 수가 80여명인 것이지 숙련 조종사 전역자 수는 그보다는 적다”면서도 “그럼에도 숙련 조종사는 공군 전력의 핵심인 만큼 항공수당 인상 등 조종사 복지 및 처우개선 사업을 통해 최대한 유출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공군은 시대변화를 고려해 2030 젊은 조종사들의 의견을 반영한 복무만족도 향상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조종사들은 지금과 같은 처우로는 민항사로의 인력 이탈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5~10년 차 조종사인 A 대위는 “나 또한 전역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며 “병사 월급은 갈수록 오르는데 장교의 당직·비상대기근무 수당은 물론 항공수당도 그대로”라며 “병사 복지에 치중한 채 군 간부들의 처우 개선을 등한시한다면 조종사들의 전역을 무슨 수로 막겠느냐”고 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한 비행단에서 일하는 B 대위도 “민간 항공사는 군과 달리 비상대기나 상황근무 같은 것도 없어 워라밸도 좋고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진하는 순간 군 장교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봉급 차이가 크다”며 “처우 문제 때문에 의무복무 기간을 채우고 나면 민항사로 이직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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