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도 5백 넘게 벌지만...권하고 싶지 않은 직업입니다"
왁서 고수익 창업
월평균 500만 원 수입
“고소득이어도 극한 직업”
매년 여름이 될 때마다 남녀노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존재한다. 여름 대표 피서지인 해변이나 수영장이 아닌 바로 왁싱 숍이다. 옷차림이 가벼워질수록 몸에 있는 털들을 제모하려는 사람들이 수년 전부터 몰리며, 한 번 가본 사람은 꾸준히 가게 된다는 왁싱숍의 왁서가 고수익 창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높은 수익에도 불구하고 왁서들은 자신의 직업을 극한 직업이라 평가한다. 그렇다면 왁서는 고수익 창업으로 꼽히는 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업을 극한 직업으로 꼽는 걸까? 왁서가 하는 일은 왁싱은 신체에 있는 털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사용되는 제품의 이름의 왁스이기 때문에 털을 제거하는 일에 왁싱이란 이름이 붙었다.
왁싱을 하는 전문가를 왁서라 부르며, 왁서는 왁스를 녹여 피부에 발라 굳은 뒤 떼어내는 반복 작업을 통해 털을 제거한다. 왁싱을 할 때 털과 함께 묵은 각질과 피지 등이 같이 뽑혀 나와 부드럽고 매끈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어 20-30세대부터 4050 중장년층 세대에 이르기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왁싱이라하면 일반적으로 팔, 다리, 가슴, 겨드랑이, 엉덩이, 브라질리언 왁싱 등을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입가 주변이나 눈썹, 헤어라인 등 페이스 라인 왁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왁서의 경우 단순히 왁싱을 하는 방법만 배운다고 해서 창업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국가 공인 피부 미용사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 이는 왁싱이라는 행위 자체가 위생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왁서가 고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는 직업으로 소문나자, 연예계의 몇몇 스타들도 제2의 직업으로 왁서를 선택했다. ‘뉴진스님’으로 최근 주목을 받는 코미디언 윤성호는 자격증 취득 1개월 만에 국제 보디아트 콘테스트 왁싱 종목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흥국생명 소속 여자배구 선수 공윤희 역시 왁싱 숍 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왁서는 월평균 얼마의 수입을 벌어들이길래 고수익 창업으로 꼽힐까. 왁싱의 경우 평균 1회 시술시 10~12만 원 선의 가격을 받는다. 단골이 여러 명인 베테랑 왁서의 경우 평균적으로 월 500만 원 정도의 일정한 수입을 벌어들이며, 성수기나 재량에 따라 월 1,300만 원가량의 수입을 올리는 왁서도 존재한다. 왁싱의 경우 고객 한 명당 길어야 50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 대비 시급이 높은 편에 속한다.
또한, 근무 방식이 탄력근무제로 출퇴근의 강도 역시 낮은 편에 속했다. 한 왁싱숍의 경우 신입 기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 월 7회 휴무 기준으로 연봉 2,600만 원을 받게 된다. 경력직의 경우 동일 시간 근무했을 때 연봉 3,000만 원 이상을 받게 된다. 해당 시간은 정해진 게 아니라 로테이션 형식으로 근무가 바뀌며 사정에 따라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프리랜서 왁서와 정규직 왁서의 수입도 차이가 난다. 프리랜서 왁서의 경우 ‘건 바이 건’ 즉 건별로 급여를 정산받으며, 건당 2~3만 원 사이의 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직 왁서의 경우 기본급 100만 원~ 200만 원대에 인센티브를 더해 받는 것으로 보인다
왁서의 경우 자격증만 있으면 작은 공간을 마련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떠오르는 창업 종목으로 꼽히기도 한다. 다만 창업 절차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왁싱숍을 차리기 위해서는 미용사 (피부) 자격증, 해당 시·군·구청에서 발급받은 면허증과 관련 시설과 설비를 갖춘 이후 창업이 가능하다.
사실상 절차가 복잡할 뿐이지 필요한 건 손기술 하나이기 때문에 여러 세대의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왁서에게도 고충은 존재한다.
앞서 언급했던 흥국 생명 소속 여자배구 선수 공윤희는 지난 2022년 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 커트 살롱’에 출연해 “손님들이 저만 보면 사정사정해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날 공윤희는 "현재 3개월째 왁싱숍을 운영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하며 "손님들이 저만 보면 사정사정을 하신다. 뒤처리를 요구하신다"고 왁서가 왜 극한 직업으로 꼽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예약젠데 예약 없이 방문해서 그냥 가능하냐고 물어본다.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로 해달라고 한다"고 밝히며 "다음에 오라고 하면 욕을 하면서 나간다. 비싼척한다고 간판을 발로 차고 나간다"고 전했다. 이 정도 수준은 진상 손님 급도 안된다며 심한 경우 왁싱 후 뒤처리를 요구하는 손님도 있다고 밝혔다. 공윤희는 이점이 제일 고민이라고 밝히며 왁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실제로 왁서들의 경우 브라질리언 왁싱을 많이 하므로 성기 관리 소홀로 풍기는 악취나, 대변 자국,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묻어 나오는 휴지 찌꺼기 등과 마주친 경우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남성 고객들의 경우 왁싱을 할 때 발기하거나 여성들의 생리혈을 마주하는 등 민망한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현재는 남자 왁서들도 종종 보이지만 여성 종사자들이 많았을 당시 왁싱숍을 퇴폐업소로 인식하는 몇몇 손님 때문에 곤혹스러울 때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남자 왁서의 경우 직업적으로 존중되는 것이 아닌 천대하는 문화 및 하대하는 듯한 손님의 태도 등으로 인해 곤혹스러운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왁서의 경우 “너 변태야? 남자가 왜 왁서를 해”와 같이 편견과 싸워야 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왁싱숍의 특성상 개인이 창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장에 여성 종사자 혼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 2017년 여성 왁서가 홀로 운영하는 왁싱숍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모 BJ가 서울 강남의 한 왁싱 숍에 찾아가 제모 시술을 받은 영상을 공개하자, 이를 본 30대 남성이 해당 왁싱 숍에 찾아가 영상 속 왁서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왁서가 겪는 수많은 일과 사례로 인해 왁서의 경우 고수익을 벌어들이지만, 남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극한 직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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