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의 무게추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피지컬 AI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열풍이 정점에 도달하면 차세대 주도주 자리는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똑똑한 몸통, 즉 로봇과 지능형 인프라 섹터가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고점론이 고개를 들 때마다 시장의 자금이 다음 먹거리를 찾아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피지컬 AI가 주식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HBM4 도입을 기점으로 반도체 하드웨어의 성능 경쟁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자금의 대이동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제의 역사는 언제나 하나의 기술 섹터가 고점에 도달했을 때 이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만드는 다음 섹터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 왔다.
엔비디아의 칩을 장착한 생성형 AI가 생각하는 두뇌의 완성이라면 다음 흐름은 이를 현실에 구현할 행동하는 몸통이 될 수밖에 없다.

피지컬 AI는 가상 세계에 머물던 인공지능이 센서와 하드웨어를 통해 실제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여 직접 행동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과거의 로봇이 단순 반복 작업만 수행했다면 피지컬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와 협동 로봇은 인간의 음성을 이해하고 스스로 최적의 작업 방식을 결정한다.
컴퓨터 보급 시대를 지나 이제는 로봇이 산업과 일상 전반을 지배하는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피지컬 AI 시장이 개화하면서 국내 로봇 완제품 기업들이 강력한 차세대 주도주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와 기술 협력 시너지가 기대되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의 핵심 대장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협동 로봇의 표준을 만들어가는 두산로보틱스 역시 제조업을 넘어 물류, 서비스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독보적인 성장성을 증명하고 있다.

로봇의 관절과 근육 역할을 하는 구동 모듈 및 감속기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가치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로보티즈는 고정밀 액추에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로봇 솔루션을 제공하며, 에스피지는 정밀 감속기 국산화 성공을 통해 장벽을 높이고 있다.
로봇 단품을 넘어 공장 전체를 자동화하는 뉴로메카 등의 현장 맞춤형 솔루션 기업들도 실질적 수혜주로 꼽힌다.

대기업들의 로보틱스 드라이브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시스템통합(SI) 계열사들의 IT 시스템 구축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삼성SDS, LG CNS, 현대오토에버 등은 스마트팩토리와 로봇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피지컬 AI의 숨은 주역으로 재평가받는 중이다.
결국 반도체 릴레이 바톤을 이어받을 피지컬 AI는 부품부터 인프라까지 밸류체인 전반의 거대한 상승 사이클을 만들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