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전문 미디어로서 수 없이 다양한 브랜드들의 행사에 초청돼 참석해왔다. 신제품 발표회부터 시승회, 서킷레이스, 투어, 오픈하우스, 본사 초청 등 수 없이 많은 행사들에 참석했고 미디어의 입장에서 직접 보고 취재하며 기록해 결과물로 만들었다. 다양한 행사를 통해 많은 것들을 경험하면서 공감하고 또 느껴왔다. 직업의 특성상 주최 측도 참가자도 아닌 미디어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 매번 양쪽의 입장을 다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어떤 행사는 주최 측의 고민과 어려움이 느껴질 때도 있었고, 또 어떤 행사는 참가자들의 불만이나 아쉬움에 대한 목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 행사의 취재를 마친 후 복귀하려고 모터사이클을 주차해놓은 자리에서 글러브와 헬멧을 쓰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주변에 있던 참가자들의 얘기를 듣게 됐다. 그날 진행됐던 행사가 너무 좋았다는 대화였는데 사실 그날의 행사는 이렇다 할 것이 별로 없었다. 일정이라고 해봐야 거창하게 준비된 것도 딱히 별로 없었고 대신 준비된 음식이 무척 푸짐했고 나중에 챙겨준 선물이 빵빵했다는 정도? 행사의 나머지는 대부분 일반적인 수준이었고 참가자들이 알아서 놀으라고 풀어놓은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옆에서 전해들은 참가자의 행사에 대한 평가는 매우 후했다. 편하게 너무 잘 놀다 가고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있으면 또 다시 꼭 참석하고 싶다는 말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브랜드에 대한 칭찬이 가득했다.

사실 브랜드가 진행하는 행사는 다들 비슷하다. 신모델의 홍보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신차발표회의 경우 고만고만한 장소에서 진행자 및 사람 소개, 언베일링, 제품에 대한 설명, 짧은 공연, 사진촬영, 식사, 마무리로 이어지는 거의 대부분 비슷한 과정으로 진행된다. 소비자들이 봤을 때도 딱히 큰 차이가 없는 다들 거기서 거기인 행사다. 특히나 장소가 좁고 사람들이 많을 경우 제품을 자세히 보기도 힘들고 누군가는 사진을 또 누군가는 영상을 찍기도 하니 편하게 구경하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차라리 제품을 자세히 보고 싶다면 쇼룸이나 대리점을 가서 보는 것이 훨씬 나을 정도다. 이런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고 솔직히 뻔한 행사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는 전혀 다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는 어디서 어떤 테마를 어떻게 정해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행사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브랜드의 담당자 입장에서는 작은 행사 하나라도 진행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타이틀에 브랜드명을 달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준비할 수 없고 참가비 없이 무료로 진행하는 행사에도 사람들의 평가는 날카롭고 냉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행사들은 대부분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들이 알아서 재미있게 놀다 간다는 것이고 브랜드는 말 그대로 제대로 된 운동장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모터사이클을 타는 라이더들은 자기가 타는 브랜드가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런 구실이 있어야 모터사이클을 타고 나가 행사에 참석하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같은 브랜드 모터사이클을 타는 라이더들과 만날 수 있고 또 그들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꼭 거창하고 대단할 필요는 없다. 모터사이클 행사에 참석하면서 고급스러운 뷔페에서 밥을 먹거나 꼭 5성급 호텔에서 잠을 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으리라고 본다. 그런건 슈퍼카나 럭서리 자동차 브랜드의 VVIP 이벤트에서나 가끔 일어나는 일이다. 경치 좋고 한적한 곳에서 밥차 하나 불러 음식을 먹더라도 맛있고 즐겁게만 먹으면 충분히 만족하고 즐거워할 사람들이 대다수다.

최근 야마하 모터사이클 공식 수입원인 한국모터트레이딩이 야마하 라이더들과 지인들을 대상으로 횡성 어게인스쿨 캠핑장에서 PLAY YAMAHA in 횡성이라는 타이틀로 야마하 모토캠핑을 진행했다. 선착순 10팀으로 선착순 신청 마감한 이 행사는 공지가 나가자마자 일찌감치 마감이 완료됐고 행사 당일 참가자들이 전체 대관한 횡성 어게인스쿨 캠핑장을 가득 채우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앞에서 말했듯 딱히 큰 일정이나 거창한 계획 같은건 없었다. 기념품 지급, 미니게임 참가자를 위한 경품, 전 일정 식사 제공이 전부였다. 모터사이클과 캠핑을 접목시켜 모토캠핑이란 큰 틀을 만들고 괜찮은 장소를 섭외해 참가자들이 편하게 알아서 놀 수 있게 멋진 운동장을 제공한 것이다.

행사 사진만 봐도 사람들이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알 수가 있다. 즐거워하는 모습들만 찾고 상황을 연출해서 사진을 찍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을 표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요즘은 그런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 지금도 야마하 모토캠핑으로 검색을 해보면 얼마 전 올라온 게시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참가자가 올린 글을 참고하자면 “처음으로 혼자 가는 모토캠핑이라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다녀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너무 재미있고 인상 깊었습니다. 바이크와 캠핑이라는 취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행사라서 참여하지 않을 수 없어서 바로 참여했는데, 캠핑장은 나중에 개인적으로 예약하고 또 가고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산책로에 나무 그늘도 많아서 덥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만나서 반갑게 맞이해주신 다른 사이트의 참가자분들 덕분에 더 재미있게 느껴진 거 같아요. 나중에 2회 차로 한 번 더 참여할 기회가 있다면 더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네요. 좋은 분들을 만나 뵐 수 있어서 좋았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다시 만나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참석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건 행사 주최 측이 시켜서 올린 글도 아니고 행사 담당자의 글도 아니다. 그냥 한눈에 딱 봐도 행사에 참가해 즐거운 추억을 만든 참가자가 좋아서 올린 글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앞에서 말했듯 한국모터트레이딩은 야마하 라이더들을 위해 그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운동장을 제공했을 뿐이다. 물론 그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대충 사진만 봐도 현수막, 참가자들 네임택, 여러 가지 기념품 등 꼼꼼하게 준비한 것들이 많았다. 특히 바비큐 등의 먹거리들을 준비하는 것만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준비한 담당자들은 너무나 즐겁게 함께해준 사람들의 반응에 힘든 줄도 몰랐을 것이고, 정성스럽게 올라오는 후기들을 보면서 준비과정의 힘든 과정들도 추억으로 기억하게 됐을 것이다. 그리고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부럽다고 달린 댓글을 보며 만족스러웠을 것이고, 충성도가 더욱 높아진 고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매우 뿌듯했을 것이다. 야마하는 그저 즐겁게 놀 수 있는 멋진 운동장만 제공했을 뿐인데 말이다.

좋은 운동장만 준비되어 있으면 라이더들은 오고 가는 라이딩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자기들끼리 모여 친해지고 즐겁게 놀며 추억을 만들어간다. 여기에 맛있는 음식과 즐겁게 놀 수 있는 게임들, 정성껏 마련한 경품 정도면 더 부족할 것이 없을 정도다. 생각해보면 야마하는 이런 운동장 제공을 참 잘하는 브랜드다. 야마하 패밀리 페스티벌은 아직도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주최한 단일 이벤트 중 최고로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행사로 기억되고 있다. 생각해보면 패밀리 페스티벌도 이번 모터캠핑과 비슷한 점이 많다. 모터사이클과 운동회를 접목시켜 패밀리 페스티벌이라는 큰 틀을 만들고 괜찮은 장소를 섭외해 참가자들이 편하게 알아서 놀 수 있게 멋진 운동장을 제공한 것이었다. 재미있다고 점차 소문이 나니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것이고 업체들의 참가도 늘어나 규모가 엄청나게 커진 것 뿐이다.

지금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라이더들이 놀 수 있는 운동장을 가장 잘 제공하는 브랜드는 단연 야마하다. 아마도 이건 이견이 있을 브랜드가 없을 것 같아 보인다. 아마도 이번 모터캠핑도 패밀리 페스티벌처럼 입소문이 나면 2회 3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려고 할 것이고 규모가 커지는 것은 한순간일 것이다. 몇 년 후에는 엄청나게 큰 규모의 캠핑장을 통째로 빌려 참가자들 꽉꽉 채워서 대규모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라이더들은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는 행사에 목말라한다. 편하게 즐기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운동장을 원하는 것이다. 라이더들이 원하지도 않는 어설픈 행사 진행해서 밥이 너무 맛이 없네, 선물이 너무 약소하네 하는 욕먹지 말고 야마하처럼 멋진 운동장을 제공해볼 것을 추천한다. 큰 틀을 잡고 운동장만 제대로 준비해 놓으면 라이더들은 알아서 잘 놀다 갈 것이고 브랜드 충성도는 저절로 높아질 것이라 본다. PLAY YAMAHA in 횡성이란 타이틀로 모토캠핑을 준비하고 진행한 야마하를 진심으로 칭찬한다. 행사라고 하면 무조건 겁만 먹고 스트레스 받아하는 타 브랜드 담당자들이 좀 보고 따라 하기라도 하면 좋겠고 이렇게 라이더들이 즐겁고 편하게 참가할 수 있는 행사들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