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논문 표절률 87% 충격" 국민 역사 선생님 소리 듣던 톱강사의 몰락과 근황

설민석의 논란이 지워지지 않는 진짜 이유

사진=설민석인스타그램

한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역사 강사로 꼽혔던 설민석은 대중에게 단순한 지식 전달자 그 이상이었다. 연극영화과 출신 특유의 흡입력 있는 발성과 극적인 연출은 딱딱한 역사를 예능의 영역으로 끌어올렸고, 그는 독보적인 ‘국민 역사 선생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현재 그를 향한 시선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복귀 후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를 따라다니는 논란의 본질은 레퍼런스 기사가 언급한 단순한 ‘미국 학력 오해’가 아닌,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표절과 학문적 엄밀성 결여에 있다.

사진=설민석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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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논란의 핵심 분기점은 2020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기된 그의 석사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권력 구조 변천사 분석’에 대한 표절 의혹은 단순한 의혹을 넘어 수치로 증명됐다.

논문 표절 검사 프로그램 ‘카피킬러’ 확인 결과, 표절률은 무려 87%에 달했다. 총 747개 문장 중 187개 문장이 동일하고 432개 문장이 유사하다는 판정은 학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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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설민석은 즉각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으나, 결과는 냉혹했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위원회는 2022년 그의 석사 학위를 최종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대중이 분노한 지점은 그가 역사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이 석사 학위와 ‘전문 연구자’ 이미지에서 빌려왔다는 데 있었다. 학위 취소는 곧 그가 쌓아온 지식 자본의 근간이 무너졌음을 의미했다.

그의 또 다른 논란 축은 ‘정보의 오류’였다. 특히 tvN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에서 불거진 고고학적 오류는 학계 전문가들의 집단적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설민석은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사 출신으로, 학문적 훈련보다는 대중 전달법에 특화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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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배경은 그를 최고의 강사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역사를 지나치게 평면적이고 극적으로 각색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전문가들은 그가 역사의 ‘맥락’보다 ‘재미’를 우선시하면서 발생한 해프닝들이 대중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에듀테이너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검증 시스템이 부재했음을 방증하는 사례로 남았다.

자숙 끝에 설민석은 MBN '신들의 사생활', MBC '심장을 울리는 강연'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현재 그는 자신을 ‘역사 연구자’나 ‘역사학자’로 포지셔닝하지 않는다. 대신 ‘역사 스토리텔러’ 혹은 ‘강연가’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며 학문적 책임감에서 한 발짝 물러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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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서늘하다. 과거 학력 위조 논란으로 부침을 겪었던 타 명사들과 달리, 설민석의 경우 ‘역사’라는 공적 영역의 가치를 다뤘다는 점에서 도덕적 잣대가 더 엄격하게 적용된다. 신뢰를 잃은 전문가가 전달하는 정보는 아무리 화려해도 알맹이 없는 퍼포먼스로 소비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설민석 사건은 우리 사회에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재미있는 정보가 정확한 정보보다 가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그가 진정으로 논란을 극복하는 길은 방송 복귀라는 양적 성장이 아니라, 철저한 사실 검증과 학문적 겸손함을 바탕으로 한 질적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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