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보험 업계 1위 삼성화재의 미래 수익성 지표가 대형 손해보험사 중 최하위를 나타냈다. 신계약으로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수익성 하락이 두드러진 것인데, 역대급 실적으로 손보 업계 '초격차'를 그린 것을 고려하면 예상 밖 결과다. 삼성화재는 차별화된 상품으로 타개할 뜻을 밝혔다.
19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전체 보험계약마진(CSM) 배수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1.9배로 나타났다. CSM배수는 신계약 보험료 대비 미래 수익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배수가 높을수록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더 많은 수익을 창출했다고 본다.
주목할 대목은 삼성화재가 1분기 동안 거둬들인 신계약 보험료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했음에도 신계약 CSM은 20% 넘게 줄어든 점이다. 지난해 1분기 삼성화재의 전체 CSM배수는 15.3배로 올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약 3배 이상 높았다.
삼성화재 측은 "(CSM배수 하락은) 금융당국 정책(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이드라인 적용) 여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CSM배수 지표 하락을 외부 요인에서 찾았다. 그러나 CSM배수 지표를 공개하는 경쟁 구도의 대형 손보사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2023년 신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화재의 2023년 말 CSM배수가 18.8배로 대형 손보사 중 1위를 차지했던던 전례와 대조를 이룬 격이다.
삼성화재는 이 점을 참고해 올해 신계약 CSM 총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게 책정한 3조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누적 신계약 CSM은 3조451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만 놓고 보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1850억원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도 삼성화재와 비슷한 수준인 약 3배 정도 감소하며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하지만 1분기 기준 CSM배수는 14.8배로 여전히 대형 손보사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올랐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직전 분기보다 오히려 수치가 향상되며 삼성화재를 앞질렀다. 특히 현대해상은 CSM 전략 테스크포스(TF) 조직을 구축해 지표 개선을 위한 꾸준한 활동으로 5개 분기 연속 우상향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타사와의 상품 차별화 전략으로 떨어진 CSM배수를 끌어올리는데 진땀을 쏟고 있다. 이달들어 보험사 최초로 진행한 '언팩 콘퍼런스'가 대표 사례이다. 여기서 공개한 건강보험 신상품 '보장 어카운트'는 CSM배수를 향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것이 삼성화재의 설명이다.
삼성화재가 자신감을 보인 이유는 출시한 지 며칠되지 않았음에도 영업 현장에서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에 큰 붐을 일으켰던 마이핏 상품군보다 출시 초기만 봤을 때는 더 큰 호응이 있었다"며 "타사에서 당장 따라하기 어려운 보장 영역을 담은 만큼 당분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품만 한정할 때 CSM배수가 17배에 이를 것으로 집계되며 이 수준을 유지하면 전체 CSM배수를 14배 수준으로 개선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격 경쟁 측면에서만 접근하지 않고 보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절판 마케팅 등) 기존의 단발성 이슈에서 벗어나 보험의 긍정적인 경험을 고객에게 제시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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