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PS 서스펜디드 선언…이범호 ‘방긋’, 박진만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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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우천으로 서스펜디드(연기) 선언이 떨어지자, 두 감독의 희비는 엇갈렸다.
21일 열린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은 거센 빗방울 탓에 결국 6회초 서스펜디드 선언으로 중단됐다.
당초 예정 시각(저녁 6시30분)보다 66분 늦게 시작됐던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감독은 "비가 오면 (경기를) 안 하는 게 제일 좋다"며 에둘러 1차전 연기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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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으로 흐름을 가져오는 상황에서 끊겨 매우 아쉽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한 경기를 경험한 게 됐기에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범호 기아 타이거즈 감독)
KBO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우천으로 서스펜디드(연기) 선언이 떨어지자, 두 감독의 희비는 엇갈렸다. 0-0 팽팽했던 균형을 깨는 홈런을 터트린 뒤 본격적으로 공격에 나서려 했던 삼성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경기 감각을 찾는 게 최우선 과제였던 기아는 서스펜디드 선언으로 한 경기를 두 번으로 쪼개서 치를 수 있게 됐다.
21일 열린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은 거센 빗방울 탓에 결국 6회초 서스펜디드 선언으로 중단됐다. 당초 예정 시각(저녁 6시30분)보다 66분 늦게 시작됐던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감독은 “비가 오면 (경기를) 안 하는 게 제일 좋다”며 에둘러 1차전 연기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서스펜디드 선언이 나온 6회초는 삼성 타선이 빅이닝을 뽑기 직전인 상황이었다. 앞서 5이닝 동안 기아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의 날카롭게 떨어지는 스위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김헌곤이 솔로포를 터트려 1-0으로 앞서던 시점이었다.
후속 타자들도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2루 상황을 만들어냈다. 네일이 교체됐고, 공격 흐름이 넘어온 순간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줬던 주장 구자욱이 더그아웃에서 스스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때 심판진이 내야에 모여 논의하기 시작했고, 경기는 중단됐다. 45분 뒤 심판진은 서스펜디드를 선언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요즘 시설과 정보가 잘 갖춰져 있는데, 시작할 때 이런 부분(경기 중단)들이 걱정됐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고 투구 수(66개)도 많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오면 경기를 안 하는 게 제일 좋다고 말씀드린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도 그렇고,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종일관 어두웠던 박 감독과 달리 이범호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1차전이다 보니 선수들이 약간 긴장하고 흥분한 상태였던 것 같다. 내일 다시 이어 하면 경기 감각이 생겼을 것이고 오늘을 계기로 2차전 하는 기분으로 (1차전을 하면) 편안한 상태로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비 예보를 놓고서도 “안 하는 게 좋다”던 박 감독의 입장과 달랐다. 이 감독은 “경기에 들어가는 부분은 KBO와 심판진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간에 끊긴 게 저희한테 훨씬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기아 입장에선 턱 골절 수술 이후 등판한 네일의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수확이다. 이 감독은 “솔로 홈런은 타자(김헌곤)가 잘 친 것이다. (네일이) 구위나 컨디션을 찾은 것 같아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 팀은 22일 오후 4시에 6회초 무사 1·2루 삼성 공격부터 다시 경기를 이어간다. 경기가 오후 5시30분 이전에 끝나면 1시간 뒤에 곧바로 2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리드를 하고 있는 만큼, 불펜 승리조를 모두 투입해 1차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아는 무사 1·2루 상황을 실점 없이 벗어나기 위해 투수 교체를 고심하고 있다.
광주/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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