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이겼지만 졌다 [연예기자24시]
‘베테랑2’(감독 류승완)가 손익분기점(400만)을 훌쩍 넘긴 약 750만 고지에서 퇴장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한동안 극심한 기근에 시달린 CJ ENM의 기다렸던 구원투수답게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는 건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 성공을 긍정적으로만 평가하긴 어렵다. 수치상으로는 성공했지만, 그 이면에는 여러 맥락과 아쉬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3일 추석 연휴 나홀로 개봉한 ‘베테랑2’는 ‘황금 연휴’라는 유리한 환경 속에서 경쟁작 없이 관객을 끌어모았다. 관객의 반응은 복잡하게 엇갈렸다. 배우들의 연기에는 이견 없는 극찬이 쏟아졌지만, 연출엔 혹평이 압도적이었다. 류승완 감독은 기존 형사물의 틀을 탈피하고 정의와 신념의 대결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 했지만, 그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이는 연휴 기간 폭발적으로 치솟던 수치가 연휴가 끝나자마자 급격하게 떨어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천만 영화 ‘파묘’ ‘서울의 봄’ ‘범죄도시’ 시리즈와 비교해 봐도 전혀 다른 그래프다. 개봉 후에도 위협적인 대작이 단 한 편도 등장하지 않아, 장기 흥행에 돌입했지만 그럴수록 ‘기획’의 승리라는 평가만 더 확실해졌다.
영화는 또 학교 폭력, 사이버 레커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제대로 버무려지지 못하고 단순한 나열로 그치고 말았다. 이는 관객들에게 남는 찜찜함을 더욱 부각시켰다. 특히, 류 감독이 주목한 사적 제재에 대한 논의는 ‘비질란테’와 같은 작품들에 의해, 범죄자를 보호해야 하는 형사들의 아이러니한 상황도 ‘노웨이 아웃’에서 이미 봐 왔던 익숙한 것들이다. 그 신선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비교할 만한 다른 작품들, 특히 같은 장르의 ‘범죄도시’ 시리즈(2편 약 1200만·3편 약 1000만·4편 약 1100만)와 전작 ‘베테랑’(약 1400만)이 보여준 성과를 감안해도, ‘베테랑2’는 이들보다 낮은 성적표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전작과 감독 이름값의 후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스토리나 연출의 완성도가 부족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를 적용하면 ‘베테랑2’의 성과는 더 더욱 아쉽다. 그 맥락 역시 모순적이다. ‘베테랑2’가 상업적 성공을 거둔 만큼, 그것이 대중 예술로서의 완성도와는 별개라는 점은 분명하다. 즉, 류 감독의 의도와 상관없이, 영화는 상업성과 대중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산업적 맥락 속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졌음에도 3편으로 가는 길이 뚫린 건 결국 관객수 덕분이다.)
결국 ‘베테랑2’는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으나, 예술적 관점에서는 실질적인 성취를 이루지 못한 경우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수치에 의한 성공이 아닌, 관객과의 감정적인 연결과 충족을 고려했을 때, 이 영화는 ‘이겼지만 졌다’는 복잡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대중예술로서의 영화가 단순히 관객 수치로만 평가될 수 없다는 점은, 그로 인한 ‘베테랑2’에 대한 평가는, 류 감독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교훈이 되지 않을까.
류 감독이 영화에 대한 사랑과 관객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만큼, 다음 작품에서는 그러한 비판을 충분히 반영한 깊이 있는 서사를, 또 다른 도전을 기대해본다. 그에게도 관객에게도 최상의 결과는 적어도 ‘베테랑2’는 아닐 것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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