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베라 루빈 양산 돌입”…삼성·SK하이닉스,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올라탄다
AI 서버 넘어 AI PC·로봇까지 메모리 수요 폭발 예고
방한 후 최태원·구광모·정의선·이해진 연쇄 회동 관심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출처=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2/552778-MxRVZOo/20260602065041971qlby.jpg)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인프라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의 양산을 공식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직접 거론, AI 투자 확대의 수혜가 국내 메모리 업계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서 황 CEO는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의 생산 돌입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과거의 CPU가 인간을 위해 설계됐다면 베라는 AI 에이전트를 위해 설계됐다"며 AI 시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컴퓨팅 인프라 구축 비전을 제시했다.
베라 루빈은 GPU와 CPU, 네트워크, 메모리,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이다. 특히 기존 AI 학습(Training) 중심 시장을 넘어 AI 추론(Inference) 수요 확대를 겨냥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수년간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끌 핵심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BM4 경쟁 본격화…삼성·SK하이닉스 수혜 기대
시장의 관심은 단연 차세대 AI 메모리인 HBM4에 쏠리고 있다.
황 CEO는 이날 베라 루빈 플랫폼에 탑재될 HBM4 공급사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을 직접 언급했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공개석상에서 공급사를 특정해 언급한 것은 사실상 차세대 AI 생태계 핵심 파트너 지위를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HBM은 AI 서버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GPU가 탑재되더라도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하는 메모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AI 성능을 충분히 구현할 수 없다.
특히 HBM4는 현재 주력 제품인 HBM3E보다 용량과 대역폭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베라 루빈 양산이 본격화될 경우 HBM4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공개적으로 HBM4 공급사를 확인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성장성을 다시 입증한 것"이라며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AI PC 시대 개막…LPDDR 시장도 성장
이번 발표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AI PC다. 엔비디아는 이날 미디어텍과 공동 개발한 AI PC용 시스템온칩(SoC) 'N1 X'를 처음 공개했다. 새 플랫폼인 'RTX Spark'는 CPU와 GPU, 메모리를 하나의 칩 구조로 통합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황 CEO는 "미래의 PC는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기기가 아니라 사용자를 대신해 일하는 AI 비서가 될 것"이라며 AI PC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N1 X 플랫폼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LPDDR5X 메모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AI 수혜가 서버용 HBM에만 국한되지 않고 AI PC용 모바일 D램 시장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AI 수혜가 서버용 메모리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노트북과 PC 전반으로 AI 기능이 확산되면서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공장·휴머노이드 확산…한국 기업 협력 확대
엔비디아는 이날 '피지컬 AI(Physical AI)' 전략도 전면에 내세웠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율주행차, 공장 자동화 설비 등이 실제 물리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행사에서는 SK텔레콤이 엔비디아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해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에 적용한 사례도 소개됐다. 이는 AI 활용 범위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제조업과 로봇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엔비디아 생태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젠슨 황 방한 임박…'AI 동맹' 확대 주목
황 CEO는 대만 일정을 마친 뒤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수장들과 잇따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방한이 단순한 친목 행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디지털트윈 등 미래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HBM 공급 확대, 현대차의 로보틱스 사업, 네이버의 AI 서비스, LG의 AI 인프라 전략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GTC 타이베이 발표가 엔비디아 중심의 AI 투자 사이클이 단순한 GPU 수요를 넘어 서버와 PC, 로봇, 공장 자동화 전반으로 확산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인프라 확대의 중심축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리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성장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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