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유통, 출혈경쟁 보다 수익성 중심의 사고전환 필요

제품 가격 하락에 수익성 악화 불가피

강관 유통업계가 무리한 출혈경쟁 보다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통 시장 가격은 혼조세에 들어갔다. 하반기 강관 판매 가격은 중국산 열연강판(HR) 수출 오퍼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수요가들도 가격 인하 기대감에 구매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유해 놓은 재고를 먼저 소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재고 외에 구매를 지양하는 분위기다.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는 유통업체들은 단순 건설사 입찰에서 최저가 입찰 방식에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사들의 입찰 물량도 줄었다. 재유통에서도 강관 제조사들과의 판매 경쟁에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배관용강관을 비롯해 구조관 가격 상승에도 지난해와 같은 가수요가 크게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금리 인상에 따른 강관 유통업계의 재고 매입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파산에 이르는 과정은 대부분 비슷하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수입대금을 연체하게 되고, 금융권의 대출금 상환 압력도 급증한다. 결국 중소기업은 지급 불능 상태로 전락하고 파산을 신청하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통업계는 단일 제품 판매보다 다양한 사이즈를 비롯해 C형강 등 고객사의 주문에 대응하며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물류비를 절감할 뿐만 아니라 제품 사이즈 주문을 원스톱(One Stop)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기존 관행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저가 수주를 지속할 경우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익성 확보 보다 물량이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출혈 경쟁이 만성화 되어 있는 강관업계의 사고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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