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몰오브케이 매각' 난항...펀드 채무불이행 현실화?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광진구 소재의 '몰오브케이'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이 자산을 담고있는 공모 부동산펀드의 만기는 2년 연장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94호'의 편입 자산 몰오브케이의 매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 1월과 10월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경쟁입찰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며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몰오브케이의 상시 매각을 시도하며 매수 희망자를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몰오브케이 전경 (출처: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부동산투자신탁194호는 2018년 6월 설정된 펀드다. 당시 853억원을 모아 건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몰오브케이를 매입했다. 몰오브케이는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9-4에 2018년 1월 준공된 건물로 CJ CGV가 주요 임차인이다.

펀드의 만기는 올해 6월이다. 올 1월 조기 매각이 불발되며 펀드 만기를 2년 연장해 2025년 6월로 늘렸다. 펀드 운용기간이 늘면서 몰오브케이 담보 대출 만기도 2년 연장됐다.

몰오브케이 매각이 어려워진 배경 중 하나는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리테일 자산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매입 의사를 보이는 희망자를 찾기 어려워진 것이다.

초기 공실률 0%였던 몰오브케이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공실이 증가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단기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며 공실률 방어에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 임대료 하락, 건대입구 근처 대형몰의 공실 장기화 등을 고려할 때 최근 상승한 대출이자 감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공실률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공실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자산 매각도 진행하려고 노력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매각자문사 에이커트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내년 초 대출이자재원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아 최근 공시했다. 대출약정상 채무불이행(EoD, Event of Default)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EOD 발생시 대주의 담보권 실행으로 투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매각 진행 상황을 펀드 투자자들과 소상히 공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후순위 대출 모집, 신규 임대차 계약 체결 등을 통해 현금흐름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자 재원 부족으로 인한 EOD 사유 발생을 막기 위해 대주단과 이자를 후취로 변경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