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금요일마다 아파?”… 독일 테슬라, 병가 낸 직원 기습 방문
테슬라 독일 공장 경영진이 병가를 쓴 직원이 아픈게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불시 점검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테슬라 그륀하이데 공장 경영진의 회의 녹취를 입수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녹취에는 공장 인사책임자 에리크 뎀러가 “병가를 많이 낸 직원 중 의심스러운 30명을 골라 예고 없이 가정 방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부분 직원들은 이런 기습 방문에 공격성을 보였다고 한다. 면전에서 문을 쾅 닫거나 경찰을 부르겠다고 위협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공장은 여름철 직원 결근율이 높아 다른 동료 직원들의 근로 의욕에 영향을 미치자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의 직원수는 1만2000명인데, 지난달 병가율이 15~17%에 달했다. 9월 정규 직원 결근율은 10~11%로 조사됐다. 특히 금요일과 늦은 시간대 근무조의 경우 병가를 쓰는 비율이 다른 요일에 비해 약 5% 더 높았다고 한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7월 결근이 정규 근무시간의 5% 미만인 ‘골드 등급’ 직원에게 보너스 1000유로(약 147만원)를 주는 제도도 도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독일 금속산업노조(IG메탈)는 이번 불시 점검에 대해 “높은 병가율은 공장 작업량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며 “경영진이 아픈 직원들을 압박하며 터무니없이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공장 측은 “병가를 쓴 직원들에게 안부를 묻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묻기 위해 방문했으나 차단돼 물어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또 업무량이 과도하다는 지적에는 “높은 병가율은 열악한 작업 환경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공장 측은 “임시직 근로자들의 병가 비율은 2%”라며 “작업 조건은 모든 근무일과 모든 교대조에서 동일하다”고 했다. 연방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전체 노동자 병가율은 6.1%, 자동차 업계 평균은 5.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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