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美서 차량 도난 불명예 벗는다..시동 차단 장치 도입


현대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방지를 위한 시동 차단 장치를 도입하면서 보안 기능을 강화한다. 최근 수 년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현대기아 차량의 도난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지난 2022년 8월부터 미국에서 현대기아 차량을 표적으로 절도하는 미성년자 집단 ‘기아 보이즈’의 차량 절도 행각이 틱톡 등 SNS를 통해 번지기 시작하면서다.


이들은 자동차 키를 꽂는 곳의 플라스틱 커버를 벗겨낸 뒤 USB 충전 케이블을 키처럼 사용해 시동을 거는 방식으로 차량을 절도한 후, 놀이기구를 타듯 곡예 운전을 하고 길거리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Tommy G


이렇듯 현대기아 차량 절도 범죄가 증가하자 현대기아 미국 법인은 차량 도난 방지를 위한 새로운 시동 차단 장치를 도입했다. 지난해 현대기아는 절도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무료로 제공한 바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 보안 업데이트가 적용되지 않은 차량을 위한 것으로 완벽한 방지 대책으로 볼 수 없어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졌다.


현대차는 새로운 시동 차단 장치를 2011~2017 엑센트, 2013~2014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쿠페, 2011~2012 엘란트라 투어링, 2011~2012 제네시스 쿠페, 2011~2012 싼타페, 2011~2012 베라크루즈에 제공했다.


현대차 조치에 뒤이어 기아도 2011-2016 포르테, 2011-2021 리오, 2014 세도나, 2011-2016 스포티지, 2010-2022 쏘울을 포함한 일부 모델에 설치하도록 제공했다.



이 장치는 무상으로 제공되며 차량 소유자는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여 차량 등록 번호(VIN)를 입력하고 신청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기아는 차량 소유주에게 시동 차단 장치 설치를 위해 가까운 대리점을 방문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새로운 시동 차단 장치를 설치하면 차량 창문에 잠재적 차량 도둑이 볼 수 있도록 '화된 도난 방지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는 스티커도 붙여 준다.



기아 미국법인 그렉 실베스트리 부사장은 "차량 보안은 기아의 최우선 과제로 도난으로부터 차량을 보호할 수 있도록 고객 지원을 위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하고 있다"며 "시동 차단 장치의 강화는 도난 방지를 위한 최신 조치로 이모빌라이저가 없고 보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없는 차량 소유자는 즉각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도난 방지 위해 키마다 고유의 암호를 부여해 이를 확인하고 시동을 제어하여 정당한 사용권이 없는 자가 운전할 수 없도록 하는 장치다.


현대기아는 차량 절도 범죄에 맞서 2022년 약 94만 대의 차량에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바 있다. 아울러 32만5천 개 이상의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도 배포했다. 이번에 제공하는 새로운 시동 차단 장치를 통해 현대기아 차량의 보안이 허술하다는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예주 에디터 yj.ahn@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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