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대로 가면 망한다…내각·비서실 전부 쇄신해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한 여론조사 기관이 공개한 대통령 지지율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민심의 무서운 경고”라며 “내각과 비서실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인 20%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동반 최저다. 당정이 동시에 추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때 콘크리트라고 믿었던 70대 이상과 영남권의 지지율도 의료붕괴를 겪으며 돌아섰다”며 “이런데도 대통령과 여당이 정말 반성하고 그동안의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대통령부터 정신 차려야 한다. 무능과 오만을 반성해야 한다. 손바닥에 왕(王)자를 쓴 전제군주가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며 “당장 꼬일 대로 꼬인 의료붕괴 사태부터 대통령이 맨 앞에 서서 해결하시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2000명만 고집하다 이 지경을 만들어놓은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총리부터 장·차관, 비서들까지 국정 실패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법대로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특검이든 공수처나 검찰 수사든, 거부권도 압력도 행사하지 말고 법대로 하시라”며 “대통령 본인과 가족이 관련된 특검법을 거부하는 것은 권력의 정당한 행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은 대통령 부부의 눈치나 살피는 무기력한 여당에서 벗어나 할 말은 하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여당이 되어야 한다”며 “범죄피의자들이 지배하는 야당에게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이나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총선에 참패하고 백서 하나 못 내는 당, 채상병 특검법 약속을 지키지 않는 당, 의료붕괴로 국민이 죽어가는데 정부 정책의 잘못을 빨리 바로잡지 못하는 당이라면 국민의 무서운 심판을 피할 수 없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을 생각하지 않고 각자도생만 계산한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은커녕 영남의 지지조차도 얻기 어려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