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년여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러 서방제 무기가 자신의 실전 위력을 드러내는 무대가 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준 하이마스, ATACMS, 재블린 등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도 했는데 한국에는 미국의 재블린 못지않은 대전차 미사일 ‘현궁’이 존재한다.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장점 다수

한국의 대전차 미사일 현궁은 약 2.5km의 사거리에 균질 압연 강판 기준 900mm급의 관통력을 보유한 무기 체계다. 특히 관통력만 놓고 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맹활약한 미국의 재블린보다 우수하다.
여기에 전차의 가장 취약 지점인 상부 장갑을 공략하기 위한 탑 어택 기능을 탑재하였으며 발사 후 사수가 지속해서 미사일을 유도할 필요가 없는 ‘발사 후 망각’ 방식을 사용한다.
또한 현궁은 미국의 재블린보다 훨씬 가벼운 무게를 보유해 보병들의 전투 피로도 등을 크게 개선했다.
재블린은 미국이 치른 수많은 전쟁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지만 일선 병사들에게선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여 달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그만큼 무기 체계란 강력한 성능에 더해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해야 좋은데 한국은 현궁을 통해 이를 구현한 것이다.
한때 결함 의혹으로 곤욕 치르기도

하지만 현궁 대전차 미사일이 처음부터 모두의 인정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한때는 기술 결함 논란까지 발생하며 현궁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사건도 있었다.
지난 2020년 방산 전시회에서 한국은 현궁의 발사 시범을 선보였으나 표적이 아닌 논으로 미사일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공식적인 방산 전시회에서 시범 사격 도중 사고가 발생해 더욱 큰 논란을 자아냈다.
이후 한국은 해당 사고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무기 체계의 기술적 결함이 아닌 현장 간부의 미흡한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행사가 진행되던 곳은 폭우와 악천후로 인해 미사일의 열추적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으며 이에 따라 사수가 사격 불가 판단을 내렸으나 현장을 통제하던 상급자가 무리한 발사 명령을 내린 탓이었다.
그러나 공개적인 행사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현궁이 국민들의 오해를 벗어던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
중동 등으로도 수출된 대전차 미사일

현궁은 다른 한국산 무기와 달리 다소 특별한 수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과거 한국은 공식적으로 현궁의 수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군인들이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현궁의 수출이 확인되었다.
사우디군 병사들은 현궁을 활용해 전차나 기갑 병력 이외에도 오토바이 등을 파괴하는 영상을 거듭 업로드 하며 현궁의 위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해외 군사 매체 ARMY RECOGNITION을 통해 필리핀이 현궁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해당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현궁은 재블린 등을 제치고 필리핀의 적격 판정을 받았으며 필리핀은 우선 소규모 수량을 도입해 구체적인 시험 운용에 착수한 다음 필요시 대규모 도입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현궁은 한국 방산의 주요 고객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 등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수출 시장이 확대된다면 한국 방산의 다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