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에이비엘바이오의 탄생과 철학
·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 플랫폼: Grabody-T & Grabody-B
· 임상 진전과 글로벌 기술이전 빅딜
· ‘현실적인’ 투자 시사점 : 유망하지만 냉정하게 보자
· 금융권에서 7년 넘게 고객의 투자자산을 일임받아 운용하는 운용역 업무를 담당했어요.
· 20년 가까이 한국시장에서 주식투자를 하면서 투자를 피해야 하는 유형의 기업을 공유하고 싶어 <넘버스 투자생각>에 합류했어요.
· 유튜브 채널 <인뎁스TV-자본주의 생존기록>, 네이버 블로그<In-Depth 투자성장기> 를 운영하고 있어요.
01. 에이비엘바이오의 탄생과 기업철학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에이비엘바이오(ABLBio)는 2016년에 설립된 비교적 젊은 바이오 기업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업계에서 제법 ‘내공 있는’ 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회사를 이끄는 사람부터가 다르거든요.
이상훈 대표는 서울대에서 생물교육학과 동물발생학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분자세포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하버드 메디컬 스쿨 연구소에서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이후 카이론(현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제넨텍, 엑셀리시스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신약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한 경험까지 갖춘 인물이에요. 연구자로서의 전문성과 경영자로서의 실행력을 모두 갖춘 흔치 않은 조합이죠. 그래서인지 에이비엘바이오의 시작 자체가 단순한 창업이 아니라, 꽤 뚜렷한 철학과 방향성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철학은 ‘환자 중심의 진짜 치료제’를 만든다는 데 있어요. 요즘 바이오 기업들, 특히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들 중에는 상장만을 목표로 하고, 이후에는 기술이전을 미끼로만 삼아 외형만 키우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에이비엘바이오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신약을 만들겠다’는 고집이 있었습니다.
그 고집은 숫자로도 드러나요. 상장 이후에도 연구개발(R&D) 비중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해가 대부분이에요. 올해 1분기도 작년 대비 무려 58%나 늘었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대부분의 자원을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죠. 코스닥 바이오 기업 중에서 이렇게까지 연구 중심의 구조를 꾸준히 유지하는 기업은 손에 꼽히고요.

물론 이게 투자자 입장에선 ‘당장 이익은 안 나네’라는 걱정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어요. 바이오 산업은 기술력과 신뢰가 쌓이면 폭발적인 수익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진짜 실력 있는 회사를 찾는다면, 이렇게 집요하게 연구에 몰두하는 회사가 눈에 띌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이 철학은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어요.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미 사노피, 일라이 릴리 같은 굵직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거나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단순한 연구 집단이 아닌 ‘글로벌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업’으로 스스로를 증명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의미 있는 부분은, 이 회사가 기술을 라이선싱하는 방식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단순히 한 번 기술 넘기고 끝나는 게 아니라, 파트너들과 장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 중심의 계약 구조를 지향한다는 거죠. 이는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 성장과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1. 에이비엘바이오가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독보적인 이중항체 기술 플랫폼을 보유한 데 있습니다. 통상 항체치료제는 하나의 항원이 하나의 표적만 겨냥하는데, 이중항체는 두 개의 항원을 동시에 인식하고 조절 가능합니다. 그만큼 치료 효율도 높고 여러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이중항체 기술 플랫폼의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파킨슨병을 대상으로 하는 'ABL301'입니다. 2022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최대 12억 달러(한화 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에는 공동연구를 포함해 선급금, 임상 단계별 마일스톤, 최종 상업화 시 로열티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3. ABL301은 2024년 영국의 글로벌 제약사 GSK와 손을 잡으면서 다시 한 번 기술이전의 주인공이 됩니다. 사노피와의 계약이 글로벌 독점권을 일부 확보한 형태였다면 GSK와는 다른 기전, 병용 또는 병렬 개발 구조로 협의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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