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그동안 전기차 시장의 혁신을 상징하는 모델이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외관과 강력한 성능, 그리고 일론 머스크라는 강력한 브랜드 리더십이 결합된 결과였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이 아이콘조차도 중국산 전기 픽업트럭의 도전 앞에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디자인은 익숙한데 가격은 훨씬 저렴하고, 성능은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모방을 넘어 본질적인 기술력에서 중국이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경고음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성능도 가격도 중국이 우세?” GAC의 ‘픽업 01’ 주목받다
중국 광저우자동차(GAC)는 최근 요토쇼에서 새로운 전기 픽업트럭 ‘픽업 01’을 공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겉모습은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흡사하지만, 내부에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 같은 첨단 기술이 도입돼 기술적 우위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향을 전자신호로 제어하는 이 시스템은 기존 기계식 대비 민첩하고 정밀한 반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격은 4만1000달러(약 5580만 원)로,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시작가인 8290만 원보다 약 2700만 원 저렴합니다. 가격과 기술 모두에서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글로벌 전략까지 바뀐 중국, 테슬라는 실적 ‘빨간불’
GAC는 이 신형 트럭을 2027년부터 본격 양산하고, 북미와 유럽이 아닌 호주,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을 예고했습니다. 기존 테슬라의 진출 전략과는 다른 지점에서 공격적인 전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와중에 BYD는 22종 모델의 가격을 최대 34%까지 낮췄고, 샤오미도 성능과 주행거리에서 모델Y를 뛰어넘는 SUV ‘YU7’을 선보이며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 심화 속에서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은 7개월 연속 감소했고, 4월에는 전년 대비 6% 줄어드는 등 시장 점유율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수익성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쳐 테슬라의 주가도 급락세를 탔습니다.

머스크 리더십도 흔들… 브랜드의 미래는?
실적 부진과 함께 일론 머스크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후임을 물색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으며, 이는 최근 정치적인 발언과 경영 집중력 저하 이슈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 참여, SNS 상의 정치적 논쟁, 일부 게시글 삭제 등 머스크 개인의 이슈는 기업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물론 이후 사과와 해명이 있었지만,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다시 리더십과 기술 혁신의 중심으로 돌아서기 위해선, 더 이상 브랜드의 상징성만으로는 어렵다는 점을 이번 중국산 전기트럭 사태가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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